비욘드포스트

2024.04.25(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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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폭등으로 밥값 부담이 커지면서 자취생 등 일부 청년들 사이에서는 '저렴식 찾기'와 같은 식비 절감 움직임도 감지된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해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 달 3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유동성 수요가 회복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유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도의 밀 수출제한 등 공급망 교란 등 현상이 겹치면서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서민 생활에 직결되는 외식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격정보 사이트인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을 보면 서울 기준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지난달 7154원으로, 2020년 4월 6462원, 2021년 4월 6769원에 이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비빔밥 또한 2020년 4월 8692원, 2021년 4월 8846원에 이어 지난달 9538원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자장면 가격도 5115원, 5385원, 6146원으로 오름세가 확연하다.

이에 주머니가 가벼운 청년 자취생들을 중심으로 '저렴식'을 찾는 등 식비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모(26)씨는 "광화문 식당가는 원래도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는데, 500원 1000원씩 식당 가격이 오르다 보니 부담이 커졌다"면서 "앞으로는 샌드위치 등 간단한 음식을 파는 프랜차이즈 식당을 자주 이용할 계획이다. 식비뿐만 아니라 생필품 물가가 계속 오르는 게 체감돼서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도시락이나 냉동식품을 찾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임모(29)씨도 "바쁜 직장인이다 보니 자주 주문해 먹거나 사 먹는 편인데, 최근 밥 한 끼 값이 너무 비싸졌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며 "주변에서 다이어트와 식비 절약 목적으로 도시락을 구독하는 지인들이 있어서 동참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자취 중인 고시생 조모(29)씨는 "집 근처 반찬집에서 반찬을 구매해 즉석밥, 계란과 먹는 것이 주식인데, 반찬값이 올라 이전에 반찬 세 종류 살 돈으로 두 종류밖에 사지 못하고 있다. 계란도 한 판에 6000원하던 것이 1만원에 육박한다"며 "적게 먹을 순 없으니 같은 비용을 비슷한 양을 먹을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냉동 볶음밥 등 저렴하고 양 많은 음식을 찾고 있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혼자 거주하는 직장인 강모(30)씨도 "얼마 전부터 자취비를 아끼려고 배달 음식을 끊고 요리를 시작했는데 식용유, 계란 등 식자재 값이 갑자기 올라 프라이팬 놓은 지 오래다"라며 "대용량으로 조리하면 직접 요리해 먹는 게 저렴하겠지만, 혼자 살기 때문에 버려지는 음식을 생각하면 요리하는 게 더 비싸다. 요새는 편의점 도시락이나 라면 등으로 때운다"고 토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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