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정희철 기자]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적은 생활숙박시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수요자들 사이에서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생활숙박시설이 가장 주목받는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한화건설이 분양한 생활숙박시설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도 1162실 모집에 10만1045건이 접수돼 평균 청약 경쟁률 86.9 대 1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경기도 안산시 시화 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 일대에 공급된 생활숙박시설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도 1164실 모집에 5만2590건이 접수, 평균 4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활숙박시설이 큰 인기를 끄는 것은 각종 부동산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생활숙박시설은 주택으로 분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보유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되고 취득세 중과나 보유세 부담도 덜하다. 이외에도 분양권 전매 제한을 받는 대부분의 주택과 달리 전매도 가능하다.
진입장벽이 낮은 점도 생활숙박시설의 흥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국에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통장 없이 청약할 수 있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 규제도 빗겨가 비교적 낮은 초기 자금으로 매매와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생활숙박시설의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수익률을 허위 과장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는 점 등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거주 용도로 광고하는 생활숙박시설은 피하는 게 좋다는 전언이다. 건축물 용도상 숙박시설인데도 불법으로 용도를 변경해 주택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자 정부가 숙박업 신고를 의무화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미 분양이 완료된 생활형 숙박시설은 반드시 오피스텔(주거용) 또는 주택으로 용도를 변경해야 한다. 즉 주택이 아니어서 받을 수 있었던 생활숙박시설의 장점은 대부분 사라진 셈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생활숙박시설은 임대를 통해 수익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공실률과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투자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라며 “신규 분양을 받을 시 성급한 투자는 피하고, 일 년 내내 숙박 수요가 풍부한 지, 운영 주체가 어디인지 등 여러 방면으로 고려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생활숙박시설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디오션259피에프브이가 강원도 강릉시 송정동에서 분양 중인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연면적 14만6266㎡, 지하 1층~지상 21층, 3개동으로 구성되며 생활숙박시설 783실과 호텔 300실 이상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문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데다 유명 관광지가 주변에 위치해 있다. 호텔신라의 운영전문 자회사인 신라에이치엠㈜이 위탁 운영을 맡았다.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일대 분양중인 생활숙박시설 '하운드 속초 블루스테이'는 지하 5층~지상 20층 총 323실 규모로 조성되며, 대포항 등 주요 항구를 비롯해 속초중앙시장, 아바이순대타운 등 관광명소가 있다. 도보 4분 거리에는 속초해수욕장이 위치해있다. 단지는 야놀자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하운드 호텔을 채택 할 계획이다.
전남 여수시 봉산동에서는 지하 4층~지상 20층 전용면적 54~60㎡ 168실 규모의 생활숙박시설 ‘여수 국동항 어반스테이 스위트’가 분양 중에 있다. KTX여수엑스포역과 여수종합버스터미널이 약 3km 거리에 있고, 여수의 주요 관광명소들도 가깝다. 에어비엔비 공식 파트너로 유명한 전문 숙박관리업체인 '핸디즈'가 임대 및 운영관리를 대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