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5(목)
5월 러시아에서 철수한 맥도날드 [뉴시스]
5월 러시아에서 철수한 맥도날드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Vkusno i Tochka!”(맛있는, 그게 다야!)

미국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한 지 1개월. 원래 매장을 이어받은 현지 업체가 이름과 로고를 바꾼 햄버거 가게를 재개장하기 시작했다.

꼼소몰스카야 등 러시아 언론들은 13일 기사를 통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에 새로운 패스트푸드 체인 ‘Vkusno i Tochka(브쿠스나 이 토치카)’ 15개 지점이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맛있는, 그게 다야’라는 의미의 ‘브쿠스나 이 토치카’는 매장 개장 하루 전 발표된 명칭이다. 회사는 일단 러시아 대도시에 체인점을 열고, 이달 안에 20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 체인점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철수한 맥도날드의 850여개 매장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맥도날드라는 명칭과 상징적 마크인 노란색 ‘M’ 대신 초록색 배경에 살짝 누운 노란색 감자튀김 2개와 주황색 점을 그린 간판을 내걸었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5월 매장 철수를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학살하는 등 러시아의 비인도적 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이유였다. 소식이 알려지자 마지막 빅맥을 맛보려는 러시아인들이 맥도날드에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미 증권러개위원회(SEC)에 따르면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무려 590억 달러(약 75조5200억원) 이상 손실을 입었다. 맥도날드의 손실은 최대 14억 달러(약 1조8000억원)로 추산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를 ‘손절’한 서방 업체는 1000개에 이른다.

zaragd@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