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대출 금리 7%오르면, 서울 중형 아파트 월상환액 291만원...월급의 절반 이상
[비욘드포스트 정희철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까지 오를 경우 서울 내 국민평형(84㎡) 아파트 월 상환액이 약 29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시 주택거래 12만2465건을 대상으로 한 금융비용 분석(대출기간 30년, 비거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 LTV 규제 상한선 적용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9%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7%p 상승했다.

동월 서울시 전체 면적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약 11억5000만원이다. 규모 별로는 △전용 59㎡(소형) 9억8000만원 △전용 84㎡(중형) 아파트 13억1000만원이다.

해당 주택들을 구매할 때 LTV 상한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평균 3억9231만원으로 나타났고 면적별로는 △전용 59㎡(소형) 3억6921만원 △전용 84㎡(중형) 4억3716만원 등이 소요된다.

평균 대출금(3억9231만원)을 가정할 경우 현재의 매매가격이 연말까지 유지되고 대출금리가 4% 수준을 유지한다면 187만원을 매월 납입하면 된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5.5%까지 상승하면 223만원, 7%일 경우 매월 261만원을 상환해야 한다.

같은 기준으로 면적별로 보면 전용 59㎡(소형, 평균대출액 3억6921만원)에 적용한 월 상환액은 △4% 176만원 △5.5% 210만원 △7% 246만원이 예상된다.

전용 84㎡(대출금 4억3716만원)의 경우 △4% 수준을 유지한다면 209만원, △5.5%까지 상승하면 248만원, △7%까지 상승한다면 월 대출 상환액은 291만원으로 급증한다. 올해 4월 대비 상환액 부담액이 약 82만원(39%) 급증한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1년 전국 가구들의 가처분소득은 363만원이다. 도시근로자가구의 경우 418.9만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2021년 전국 도시근로자가구 평균 가처분소득 대비 서울 아파트 매입 시의 월 주담대 상환액의 비율은 전체 면적 아파트에서 금리 4%일 때 45%이나, 금리가 7%까지 상승할 경우 62%로 평균소득의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리가 7%까지 오르면 전용 59㎡ 소형 아파트의 경우에도 59%로 과반을 초과하고, 전용 84㎡ 중형 아파트에서는 69%로 계산되어 가처분소득의 70%선에 근접하게 된다.

직방 관계자는 "향후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현재의 소득수준 대비 아파트 금융비용이 가계에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면서 "이는 아파트 구매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 침체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미국발 금리상승으로 인해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안으로 7%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아파트 매입수요 감소로 인한 아파트 가격 하락도 예상해볼 수 있다"면서 "가계에서는 저금리 시장에서 세웠던 주택구매계획과 그에 따른 가계재무구조를 금리인상시기에 맞춰 재 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iopsyba1@naver.com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