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9(금)

세계 7번째 위성 독자발사 국가 등극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뉴시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완성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진행된 2차 발사에서 위성 분리 및 교신까지 모두 성공했다. 세계 일곱 번째로 단독 위성 발사에 성공한 한국은 자주적 우주개발 역량을 갖추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대로 발사된 누리호가 목표 궤도까지 올라간 뒤 본체에 탑재한 성능검증위성을 무사히 분리,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차 발사 실패 직후 2차 발사 준비에 돌입한 누리호는 지난 15일과 16일 1, 2차 발사 시도가 연기된 뒤 3차 시도만에 역사적 성공을 일궈냈다. 발사부터 1단 추진체, 페어링(위성 덮개), 2단 추진체 분리에 이어 성능검증위성 및 위성모사체를 차례로 분리한 누리호는 성능검증위성이 예정된 지구 저궤도 700km까지 진입, 초속 7.5km 속도에 도달하면서 한국의 우주개발 역사를 새로 썼다.

누리호에서 사출된 성능검증위성은 남극 세종기지 안테나를 통해 초기 지상국 교신까지 마친 상태다. 항우연은 22일부터 성능검증위성과 양방향 교신하며 향후 예정된 테스트에 돌입한다.

이날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인도에 이어 독자 위성 발사 기술(1t급 이상)을 갖춘 국가가 됐다. 더욱이 이런 위성을 실어나를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성공한 점이 고무적이다. 발사체는 고도 500~800km의 지구 저궤도까지 날아올라 위성을 사출하는 데 사용된다. 보급‧실험물자를 실은 무인 우주선이나 우주인 2~3명이 탑승하는 소형 유인우주선 탑재도 가능하다. 이들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해 다양한 임무에 활용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발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발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 후 정확히 8개월 만의 재도전에서 성공을 일궈냈다. 지난해의 경우 발사부터 1단 추진체와 페어링, 2단 추진체 분리까지 정상이었지만 3단에 장착된 액체엔진 연소 시간이 예정보다 47초가량 짧아지면서 위성모사체를 예정된 속도까지 올려놓지 못했다.

항우연은 누리호의 발사 성공이 우리나라의 독자적 우주개발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누리호는 서울대와 연세대, 카이스트 조선대 등 국내 대학과 현대중공업, 한화 등 기업들이 다수 참여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우리 손으로 만든 발사체이기에 향후 우리 위성은 물론 다른 국가의 위성이나 보급선의 위탁 발사도 가능한 상황이 됐다. 지금까지 유럽우주국(ESA)의 아틀라스 로켓이나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러시아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의 소유즈 같은 발사체가 이런 역할을 맡아왔다.

과기부와 항우연은 오는 2027년까지 총 네 차례 주기적으로 한국형 발사체 발사를 실시해 우리나라 독자의 위성 발사 능력을 향후 강화할 계획이다.

zarag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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