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5(목)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맞춰 사퇴를 선언하면서 새 원내대표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학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권 원내대표가 당초 공언했던 것과 달리 추석 연휴 이후인 오는 19일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신변 관련 기자회견을 자청해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후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는 원내대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금 계획대로라면 19일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때까지는 원내대표를 공석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임기는 선출된 날부터 1년이다.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 또는 사고로 인해 궐위된 때에는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의원총회에서 실시한다. 선거일은 당 대표가 선거일 전 3일에 공고한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선출시기를 달리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정기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을 당초 15일에서 25일로 연기해둔 상태다.

새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석열 정부 순항을 위해 관련 입법을 관철하는 원내 사령탑 업무 이외에도 '이준석 리스크'에도 대응해야 한다.

새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등이 법원에서 인용돼 새 비대위 구성이 무효화되면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무를 관장해야 한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인 김학용·윤상현·홍문표 의원부터 3선인 김도읍·김태호·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등 다수 중진이 자의반 타의반 거론된다. 당내 최다선(5선)인 주호영 의원을 추대하자는 의견도 존재한다.

원내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도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20표를 얻어 첫 관문에서 탈락했지만 지난 대선에서 윤핵관으로 떠오른 뒤 치러진 올해 선거에서는 81표를 얻어 60표차로 압승했다.

윤핵관 분화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각기 다른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윤재옥 의원, 장제원 의원은 윤상현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역임해 친윤계로 분류된다. 안정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윤상현 의원은 친박 실세 출신이지만 친윤계로도 꼽힌다. 이준석 전 대표는 윤 의원을 '구 윤핵관'을 대체할 '신 윤핵관'으로 지목하면서 윤 대통령이 친박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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