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0(토)
자연재해 보험청구액 1200억달러…보험사, ‘기후경영’ 주목의 이유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증가하는 자연재해로 보험사들의 보험 청구금액이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성엽 수석연구원의 ‘자연재해의 시대···보험사들의 ‘기후경영’ 시작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자연재해로 각국 보험사들은 1,200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세계 최대 규모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는 2022년 상반기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사의 청구금액을 38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 수석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는 전 세계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증가하는 경제적 손실은 보험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보험사들은 대책 마련을 위해 ‘기후경영’을 잇따라 선언하고, 포트폴리오 재정비, 친환경 보험상품 개발, 환경 관련 사회적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험사들에게 ‘기후경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파리협약에서 정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넷제로 보험연합(Net-Zero Insurance Alliance, NZIA)을 결성하고, 상품·서비스 개발, 자산운용 등의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창립 멤버사로는 AXA, 알리안츠, 뭔헨리, 스위스리 등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신한라이프(2021년 10월)와 KB손보(2022년 7월)가 가입했다.

탈석탄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는데, 2021년 기준 35개 이상의 주요 보험사들이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보험 인수를 중단하거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이 수석연구원은 “국내 보험사에 기후경영 도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라며 “자연재해는 국내외 보험사들에게 경제적 위협 뿐만 아니라 시장 및 규제 변화 등 기후 변화에 대한 사회적 대응에 따른 전환 리스크에 노출시킬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위험은 기존 서비스의 생존과 자산 가치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 존재한다”며 “단기적 관점에서의 상품 개발이 아닌, 보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기후경영 도입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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