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6(금)
현대백화점 인적분할…기업가치 제고보다 경영권 강화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현대백화점이 인적분할로 회사를 2개로 나누고 지주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달성한다는 방침이지만 우량 자회사 분리에 대한 우려감도 만만치 않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6일 인적 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현대백화점홀딩스(23.42%)와 존속법인 현대백화점(76.76%)으로 분리하기로 했다. 지주사인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현대백화점이 4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 운영업체 한무쇼핑을 직접 지배하게 되고, 현대백화점이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와 면세점 사업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인적 분할은 사업부 일부를 떼내 새 회사를 만든 뒤 모회사가 신설 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물적 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들이 신설 회사의 주식도 지분율대로 나눠 갖는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6.6%)와 대주주 현물출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사업 회사인 현대백화점의 지분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지배주주들의 현대백화점홀딩스 지분율은 현재보다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낮아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전환은 우량 자회사인 한무쇼핑의 유보자금을 활용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목동점, 김포‧남양주 프리미엄아울렛 등 매출이 높은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무쇼핑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11억원, 1185억원에 달하고 영업현금흐름도 2100억원으로 우수한 편이다.

때문에 현대백화점홀딩스에 편입된 알짜사업 한무쇼핑이 소액주주들보다는 지배주주 이익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신영증권 서정연 애널리스트는 “회사 측의 분할 효과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주주 이익 감안 시 지주사 전환이 ‘최선’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지주사 전환에의 사례에서 전체 기업가치는 증가와 감소의 경우로 혼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주영훈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할은 사업부문에 특화된 주체를 만들겠다는 목적이나 최대주주 지분율 증가 목적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영증권이 공개한 컨퍼런스 Q&A

Q 계열분리 vs 그룹 합병 염두에 둔 그림인지?

A 각각 역할을 해오고 있었고, 명확하게 지배구조를 갖추는 그림. 계열분리 계획 없어. 정지선 회장이 현대그린푸드 지분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

Q 한무쇼핑 분할 시 가치 저하 우려는?

A향후 역할을 달리 가져갈 것임에 대한 전략적 선택. 한무쇼핑 내의 유보자금 활용도 염두. 배당으로 보상하고자 해. 손자회사일 때보다 자회사일 때 자금 활용이 수월

Q 홀딩스의 수익원은? 상표로열티 수익을 받는다던가, 배당정책 변화 있을지?

A GF홀딩스는 종속회사 주식을 가져가니 여기서의 배당, 임대부동산도 같이 가니 부동산 수익도 홀딩스의 수익원. 현대홀딩스도 배당이 가장 중요한 수익원이 될 것, 이를 고려해서 한무쇼핑을 홀딩스의 자회사로 줄 것. 매년 150억 배당을 해왔는데 백화점과 일부 내부주주에게만 배정이 되었었는데 이것이 활용 가능. 로열티 등 수익계획은 구체적 으로 없어. 외부주주에게의 배당이 기존대비 확대한다는 것이 금번 분할을 통한 배당 관련 기본 정책. 주당 1000원, 배당성향 영업손익의 10% 이상이 현재 현대백화점의 배당정책인데, 두 회사에 대한 지분을 모두 유지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주주입장에서의 배당금액이 기존보다 상향되도록 할 계획

Q 현대백화점 자사주 활용 계획

A 홀딩스가 사업회사를 지배하는데 자사주가 기본적으로 활용되는 방식. 시장에 내 놓거나 하진 않을 것. 2023년 5월 이후 현물출자 및 유증(신주발행)을 통해서 사업회사 지분 40% 언저리 확보함으로써 지배력 가진 홀딩스 전환 완료하는 것이 계획

Q 지누스, 면세점은 백화점에 두는 이유가 뭔가? 한무쇼핑이 신사업에 주력한다면 이쪽으로 두면 되지 않나?

A 면세점 15% 시장점유율 확보하며 성장한 상황. 내년부터 실적개선폭이 클 법인이 면세점이라 판단. 백화점, 면세점과의 사업 연관성과 바잉파워 감안 시 서로 붙어야. 지누스는 리빙사업 확대 의지. 백화점 관련 부동산은 백화점(존속법인)에 남는 형태.

Q 현대백화점 인적분할의 배경이 뭔가? 한무쇼핑의 유보자금은 현백이 배당을 받아서 해결할 수는 없었던건가?

A기업지배구조 투명화, 수직계열화 통해 계열사 간 리스크 최소화. 유통성숙기에서 돌파구 필요. 한무쇼핑의 자금력 활용을 못하는 비효율 해결.

Q 분할 후 현대백화점(존속법인)은 그렇다면 향후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A 더현대 서울과 같은 성공모델을 지속 확대. 본연 사업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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