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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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국내 상장기업은 유동성을 높이거나 기업에 유리한 재무정보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주의 추가 부담 없이 무상증자, 주식분할, 주식배당의 형태로 무상주를 발행할 수 있다.

특히 무상증자는 이사회 결의만으로 주식 수를 손쉽게 늘릴 수 있어 주주총회 보통결의가 필요한 주식배당이나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한 주식분할에 비해 무상주 발행 수단으로 선호된다.

2020년 이후 신규상장기업, 제약 및 바이오 적자기업이 중심이 되어 주주환원을 명분으로 대거 무상증자가 발표된다. 이 시기 상당수 무상증자 기업의 주가는 무상증자 공시 직후 급등하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금융감독원은 2022년 7월 무상증자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주가 등락에 따른 위험 요인으로 인해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까지 발표한다.

자본시장연구원 남길남 선임연구위원은 ‘무상증자 테마주 현상과 정보거래자 역할’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무상증자가 과거 무상증자에 비해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는지, 무상증자의 명분으로 내세운 주주환원 정책은 근거가 있는지, 투자자 유형별 반응은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9년 무상증자는 50~80건, 주식분할은 20~40건, 주식배당은 30~50건으로 세 가지 무상주 발행 방식은 안정적인 모습이다.

2020년부터 국내 상장기업의 무상증자는 증가한 반면 주식분할 및 주식배당은 감소하거나 정체됐다. 특히 2021년 119건의 무상증자 공시가 있었고 2022년에는 7월까지 52건의 무상증자 공시가 이어지고 있어 팬데믹 발발 후 무상증자가 대폭 증가했다.

2020년부터 무상증자가 빠르게 증가한 것과 함께 무상증자 주식의 과열 현상도 관측되기 시작한다. 남 연구위원은 2015년부터 2022년 7월까지 무상증자 주식의 공시 직전 거래일부터 30거래일까지 상한가 빈도를 비교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39번과 40번 상한가에 이르렀으며, 무상증자 종목수와 측정기간을 표준화하여 비교한 상한가 비율은 2022년의 경우 다른 해의 2~8배에 이를 정도로 상한가 빈도가 높았다.

상한가를 1번 이상 경험했던 무상증자 주식은 102개인데, 이중 23개 주식은 상장기간이 1년 이하로 상장 직후 무상증자를 발표하고 주가가 급등했다고 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2020년 이후 상장 1년 이하 상한가 종목은 13개로 이 중에는 무상증자 공시 후 4번의 상한가와 6번의 상한가에 이른 종목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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