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4(수)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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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기후리스크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 ▶자연재해에 따른 물리적 자산의 손상 ▶온실가스 배출 감축 정책 시행에 따른 비용 상승과 같이 물리적 피해나 경제적 손실을 의미한다.

기후리스크는 리스크의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물리적리스크(physical risk)와 이행리스크(transition risk)로 구분된다.

물리적리스크는 기후변화로 인한 태풍, 홍수, 폭염 등과 같은 자연재해나 해수면 상승, 산림 파괴, 해양 산성화 등 자연환경의 변화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의미한다. 이행리스크는 급격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정책의 시행, 저탄소 설비 투자 등으로 인한 생산 비용의 증가, 탈탄소 자금 흐름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의 상승, 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 혁신, 소비자 선호변화로 인한 제품 수요 감소 등과 같이 저탄소, 친환경 경제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의미한다.

이러한 물리적리스크와 이행리스크는 기업의 원활한 사업 운영을 저해하고 재무 상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이런 기후리스크에 노출된 기업과 관련한 주식, 채권, 대출 등 금융자산을 보유한 금융회사에도 신용위험, 시장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박혜진 연구위원의 ‘기후리스크와 자산가격의 관계에 대한 조사 및 분석’ 보고서에서다.

■ 물리적리스크

가장 최근 발표된 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AR6)의 제1실무그룹(WG1)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지구 평균 온도(2011~2020년 기준)는 산업화 이전 대비 1.09℃ 상승하였으며, 이는 2014년 제5차 평가보고서(AR5) 발표 당시의 온도 상승폭 0.78℃(2003~2012년 기준)에 비해 약 0.3℃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또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은 AR5 발표 당시(1850~2011년 누적) 약 1,890Gt에서 현재(1850~2019년 누적) 2,390Gt으로 8년간 약 27% 증가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아울러, 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는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는 지구 전 지역에 걸쳐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1950년대 이후 폭염을 비롯한 이상고온과 가뭄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거나 폭우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가 심화될수록 이러한 변화의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예를 들어, 지구 평균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산업화 시기(1850~1900년)에 약 50년에 한 번 발생할 만한 기상이변이 4.8배 더 빈번하게 발생하며, 이러한 빈도는 1.5℃ 상승 시 8.6배, 2℃ 상승 시 13.9배, 4℃ 상승 시 39.2배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또 10년에 한 번 발생할만한 폭우의 발생 빈도도 산업화시기에 비해 1.3배 증가하였으며, 지구 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일간 폭우 발생 확률이 7%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러한 물리적리스크는 이미 상당한 경제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이행리스크

기후변화는 물리적리스크와 함께 기후변화 완화을 위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이행리스크(transition risks)를 발생시킬 수 있다.

추가적인 탄소 감축 노력이 시행되지 않고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는 경우, 연간 CO2 배출량은 2100년에 80Gt을 넘어서고 산업화 이전 대비 약 4~5℃의 기온 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노력이 적극적으로 시행되어 파리협약의 1.5℃ 제한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현재 연간 약 40Gt에 달하는 배출량이 2020~2040년 사이 급격히 감소하여 2050년 넷제로(net-zero) 상태에 도달해야 하며, 2100년에는 약 10Gt의 이산화탄소 순흡수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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