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0(토)
"중장년층 괴롭히는 명절후유증, 근육통·관절통 치료 경각심 가져야"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민족대명절 설 연휴 이후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다.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기간 동안 다양한 이유로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나타나는 육체적·정신적 후유증을 말한다. 귀향길 장시간 운전, 음식 준비·청소 등의 과도한 가사 노동 등을 겪으며 명절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러한 명절후유증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후유증이 아닌 질환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명절후유증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장거리 운전을 꼽을 수 있다. 귀성길에 장시간 운전대를 잡았다면 목, 어깨, 허리 등에 자연스레 피로가 쌓이기 마련이다. 게다가 정체 구간 속에서 페달을 반복적으로 밟았다 떼며 무릎, 발목 등의 피로도 역시 축적될 수 있다.

따라서 일상으로 복귀한 후 틈틈이 스트레칭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더불어 긴장된 근육을 마사지하듯 풀어 통증 완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속에서 목과 허리를 곧게 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도 목, 어깨, 허리, 무릎 등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명절후유증에 따른 근육통, 관절통, 염좌 등을 의심해야 한다. 심지어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발병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가사일을 전담해야 하는 주부들의 명절후유증도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목, 허리 등을 구부정하게 숙이며 수시로 음식을 요리하거나 청소,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부들의 명절후유증은 보통 손목, 무릎 관절에서 자주 나타난다. 수십 명의 음식을 조리하며 손목 피로도가 누적되는데 이는 손목건초염, 손목터널증후군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만약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손목 저림, 시큰거리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자, 손녀를 돌보는 조부모들의 명절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젊은층 대비 근육 및 인대 내구도가 떨어지는 중장년층의 경우 작은 피로 및 충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명절 이후 안정과 휴식을 취하며 얼음찜질을 시행해 관절 붓기, 열감 등을 해소하는 것이 도움된다. 열감이 없다면 온찜질을 시행해 혈액순환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

만약 손자, 손녀를 돌보며 갑작스런 통증이 느껴졌다면 퇴행성관절염, 척추 손상 등을 의심해야 한다. 충분히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뻐근하거나 근골격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질환 발병 여부를 살피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대구 더편한연합정형외과 정광영 원장은 "명절후유증은 중장년층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인데 젊은층 대비 근골격계 내구도가 떨어지고 호르몬 변화, 골밀도 감소 등의 요인 때문에 급성 관절통 등이 쉽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명절 이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증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해 병원에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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