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8(목)

가트너 “은행 80%, 2030년 플랫폼 사업자에 종속”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주요 원인이다. 사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빅테크들의 금융업 침투와 각종 온라인 중개서비스의 등장 등 은행 업무를 해체(unbundling)하는 위협이 가속화되고 있다. 공공성도 더욱 더 요구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류창원 연구위원의 ‘금융-비금융 융복합 서비스와 금산분리 규제 완화’ 보고서에 따르면 가트너는 2030년까지 은행 80%가 플랫폼 사업자 등에 종속되어 폐업하거나 흡수될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은행들은 뱅킹앱 고도화와 상품 역량 강화 등의 노력으로 수성하고 있으나, 이제는 고객의 어려움을 종합적으로 돕고 사회적 아젠다 해결에도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구조변화에 따른 은행 고객의 어려움, 금융만으로는 부족

빅테크의 등장으로 MZ 세대를 비롯한 모든 고객들은 손안에서 한번에, 내가 있는 곳에서 알아서 맞춤형 서비스를 받기 원한다.

고령층의 니즈는 더욱 절실하다. 고령층은 자산 운용 및 관리, 자산 승계, 의료 및 돌봄 서비스 등 금융과 비금융을 넘나들며 매우 복합적인 도움이 필요하나, 서비스 제공자들은 철저히 분리되어 고령자가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도 크다.

해외 은행, 금융-비금융 융복합 서비스를 통해 사회 기여 확대

보고서는 이미 많은 해외 은행들은 ‘Beyond Banking’을 핵심 경영 아젠다로 삼고 금융-비금융 융복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성장, 고령화, ESG 환경에서 은행의 역할이 단순히 자금중개를 넘어 국가와 개인,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것으로 확대되는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비금융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경영전략에 적극 반영한 결과다.

은행들은 기업들이 ESG 추진에 어려움이 없도록 금융 및 비금융이 복합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탄소감축 설비로의 전환계획을 설계해 주고 필요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BNP Paribas는 ‘ClimateSeed’라는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탄소배출량을 상쇄하고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고서는 “국내 은행들도 미래 은행의 모습으로 ‘생활금융플랫폼’이라는 개념을 설정하고 추진해 왔다. 그러나 온전한 생활금융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생활’은 비금융 서비스이므로 이를 금융과 결합시키기 위해서는 규제 장벽이 낮아야 하는데 관련 사업 추진에 법적인 제약이 너무 많다”고 했다.

류 연구위원은 “당국은 금산분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은행의 비금융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여 사회적인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의 서비스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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