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한장희 기자]
탄핵 후폭풍으로 블랙먼데이가 실현됐다.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증권시장에서는 ‘패닉 셀’이 일어나고,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먼저 코스피가 9일 탄핵 대치 정국 장기화에 2% 넘게 급락해 연저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35.79포인트(1.47%) 내린 2,392.37로 시작해 장중 2360.18까지 내려 지난해 11월 3일(2351.83)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32포인트(5.19%) 하락한 627.01에 장을 마감해 4년 7개월여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8원 뛴 1437.0원을 나타내며 약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갱신했다.
국내 증시는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에 탄핵 대치 정국이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서자 환율 급등에 지수 하방 압력이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불확실성에 취약한 개인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투매 양상을 보이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원 이상 순매도했는데 시장별 순매도액은 각각 코스피 8898억원, 코스닥 3015억원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각각 3060억원, 792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2246조1769억원으로 계엄선포 이튿날인 4일 이후 144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1272개로 지난 8월 5일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9290억원, 6조4150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율도 1440원대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정치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지면서 원화 가치 폭락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19.2원)보다 17.8원 오른 1437.0원을 기록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8원 오른 1426.0원에 시작했다. 이날(전 거래일) 새벽 2시 마감가(1423.0원) 기준으로는 3.0원 상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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