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7.27(토)

낮은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 및 무상교육· 건강보험 확대 영향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올해 소비자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 부진에 따른 낮은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 무상교육과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12월 한달치 통계로는 소비자물가는 반등하는 모습이다.

31일 통계청은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올해 소비자둘가지수는 전년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1965년 통계청이 소비자 물가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석유류(-5.7%0와 농축수산물(-1.7%)이 전체 물가를 각각 –0.26%포인트, -0.13%포인트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서비스(1.9%)가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끌어올렸다. 이외 집세와 공공서비스는 각각 0.1%포인트, 0.5%포인트 떨어졌다.

지출 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 음료가 농수축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의류 및 신발(0.1%)은 1985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자체의 무상교복 지원으로 의류가 하락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통신(-2.3%)과 교통(-1.8%)은 각각 2012년(-2.6%), 2009년(-3.5%)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수요 측 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 및 기저효과, 무상교육과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역대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충격에 따른 변동이 가능한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하는 근원물가도 0.9%상승에 그쳐 1999년 (0.3%)이후 가장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7% 상승했지만 역시 1999년 (-0.2%)이후 최저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월간으로 보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0.7% 상승했다.

지난 9월 (-0.4%)사상 첫 마이너스(-), 10월 보합, 11월(0.2%), 12월(0.7%) 등으로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12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12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6% 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는 1.1%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2.2% 내린 반면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0.5% 상승했다.

이두원 과장은 "농축수산물이나 석유류 하락의 기저효과 등이 사라진다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디플레이션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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