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30(화)

윤석열, 추미애 장관과 공식 상견례
35분 가량 면담…예상보다 길어져
법무부·대검찰청 간부들 함께 배석
검찰인사 관련 취재진 질문엔 침묵

추미애(왼쪽부터)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회동을 앞두고 7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추미애(왼쪽부터)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회동을 앞두고 7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공식 상견례를 진행했다.

윤 총장은 7일 오후 4시부터 35분 가량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추 장관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는 김오수 법무부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 강남일 대검찰청 차장이 배석했다.

이날 청사를 방문한 윤 총장은 오후 3시55분께 청사 7층 법무부장관 집무실에 들어갔다. 이후 오후 4시부터 면담을 시작했고, 35분 뒤 장관실을 나왔다. 당초 면담은 10~15분 가량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으나, 35분간 진행되면서 예상보다 길어졌다.

윤 총장은 '고위 간부 인사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청사를 떠났다. 윤 총장은 청사 도착 당시에도 '추 장관과 검사 인사 관련 얘기를 나눌지', '대검 수사 지휘부의 대폭 교체 관측이 나오는데 어떤 입장인지' 등의 질문에도 침묵했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면담 종료 후 "금일 면담은 법무부장관 취임에 따른 검찰총장의 통상적 예방이었고, 새해인사를 비롯해 덕담 및 환담이 있었다"며 "법무부장관은 검찰개혁 입법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고,검찰총장은 이에 적극 공감하며 장관 재임 중에 검찰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총장이 추 장관 취임 후 법무부에 인사차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일 추 장관 취임식에는 관례에 따라 윤 총장이 참석하지 않았고, 정부 신년회에서는 대면했으나 대화를 주고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추 장관 임명 당시 전화로만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전날 외청장 및 산하 기관장 등이 추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 외청은 대검찰청 등 검찰이 있고 산하 기관에는 정부법무공단 등이 있다. 추 장관은 이날 윤 총장과의 면담 이후 정부법무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민정책연구원 3곳의 산하기관장들과의 상견례를 진행한다.

법조계에서는 추 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인사 관련 논의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청법에는 법무부장관이 검찰 인사를 할 경우 총장 의견을 듣도록 규정돼 있다.

다만 이날 자리는 상견례 성격으로 검찰 인사 관련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법무부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별도로 인사 관련 의견 청취 과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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