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3(금)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아시아나항공 딜클로징(인수계약완료) 예정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매각절차는 여전히 답보상태에 빠져있어 예정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작년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SPA)을 맺으면서 이달 27일까지 거래를 완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선결조건인 러시아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이 있어야 하고, HDC현산 역시 채권단에 다른 선결조건들이 완료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 체결 당시 양사는 기업결합심사를 비롯한 여러 선행 조건에 따라 거래 종료 시점을 최장 6개월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한 바 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오는 12월27일이 최종기한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아직 선결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러시아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지 않았고, 이 외의 내용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기업결합 승인이 완료되는 경우에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본 계약상 진술 및 보장, 확약과 의무가 중요한 면에서 모두 이행됐다는 등의 다른 선행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지 않으면 당사의 거래종결 의무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지난 9일 채권단인 한국산업은행에 인수 조건 원점 재검토를 요청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증가와 재무제표의 신뢰성, 태도 등을 문제 삼았다.

특히 계약 기준 재무제표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돼 재무상황이 적정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4조5000억원 늘었다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공식적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HDC현산이 출범한 인수준비단 및 HDC현산의 경영진이 요구하는 자료를 성실하고 투명하게 제공해 왔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HDC현산은 서면으로 각자의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며 논의를 진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산업은행은 서면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7일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상호신뢰를 전제로 진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니 협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HDC현산은 이 회장의 대면협의 요청에 아직까지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인수와 관련해 산업은행과 논의를 시작할 의지는 있지만 아직 직접적으로 만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