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파' 도쿄도 224명 일일 최다...“감염증 대책부 신설 대응 강화” 정부 부인에도 긴급사태 선언 재발동 가능성 고조
<뉴시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9일 신규 감염자가 2개월여 만에 300명을 훨씬 넘게 발병하는 등 재유행 조짐이 한층 확연해졌다.
'제2파' 진원지 도쿄도에서 일일로는 최다인 224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300명 이상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걸렸다. 새 환자가 300명대에 달한 것은 5월2일 이래다.
NHK와 지지(時事) 통신 등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 이날 들어 오후 11시40분까지 도쿄도 외에 오사카부 30명, 가나가와현 25명, 공항 검역과정에서 5명 등 전국적으로 355명의 신규 확진자가 생겨 누적 환자가 2만1480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수도 도쿄에선 전날에는 7일 만에 100명을 하회했지만 하루 지나 다시 세 자릿수로 대폭 늘어났다.
도쿄에서 호스트클럽 등 유흥가를 중심으로 계속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데 20~30대 젊은 새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방역에 조직적인 대응력을 강화하고자 '감염증 대책부'를 신설한 도쿄도는 늦은 밤 외출과 지역 간 이동을 피해 달라고 강력히 당부하고 있다.
감염증 대책부는 코로나 재확산에 대응해 검사와 의료체제 구축, 보건소와 연대 확대에 만전을 기하게 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신규 확진자가 355명으로 급증한데 대해 이날 밤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 "4월과 비교하면 중증자가 크게 줄었고 감염자 대부분이 20~30대로 의료제공 체제는 핍박을 받은 상황은 아니다"라며 "높은 긴장감을 갖고 감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로선 확실하고 신속히 대응해 실행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긴급사태 선언 재발동에 관해선 아베 총리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악화일로에 있는 점에서 긴급사태 문제를 재고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일본 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세기편으로 중국에서 귀국한 다음 감염이 확인된 14명과 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진자로 드러난 사람을 포함해 2만768명이 됐다.
여기에 집단발병으로 요코하마(橫浜)항에 격리 정박했던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탔던 승객과 승조원 환자 712명을 합치면 총 확진자는 2만1480명이다.
일본 국내 감염자 가운데 사망자는 전날 야마가타현과 가나가와현에서 추가로 각각 1명이 숨지면서 982명으로 증가한 그대로다. 크루즈선 승선 사망자 13명을 더하면 총 995명이 지금까지 목숨을 잃었다.
또한 일본에서 코로나19에 감염한 일본인과 중국인 여행객, 귀국 환자 등 2만768명의 분포를 보면 도쿄도가 224명을 추가하면서 7272명으로 전체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