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9(월)

코나 화재, 국내 이어 글로벌 판매량 70% 리콜 예정
리콜 후 현대차, 소프트웨어나 배터리 교체 예정
배터리셀 결함?…LG화학 국토부 원인 규명에 반발
“내년도 글로벌 시장서 현대차, LG화학 타격 입을 듯”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코나 일렉트릭(코나 EV)’의 리콜 점검에 들어간다. 이어 현대차와 코나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에 대응이 땜질식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의 원년으로 정한 내년도 양사가 입을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법인(HMA)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코나 EV의 화재위험에 대한 1만1000여대(60%)를 상대로 자발적 리콜 계획을 제출했다. 리콜은 유럽에서도 3만7000여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중국과 인도에서도 3000대 정도의 리콜이 시작될 예정이다. 총 7만 7000여대로 약 판매량의 70%가 리콜될 전망이다.

이번 코나 EV 화재의 원인은 국토부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조사결과 제조 공정상 품질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나EV의 배터리팩은 LG화학과 현대모비스의 합작사인 에이치엘그린파워가 LG화학이 제조한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생산한다.

리콜의 시정조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후 점검 결과, 과도한 셀간 전압편차,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 이상 징후 발견 시 즉시 교체 △BMS 모니터링 과정에서 이상 변화 감지 시 충전중지, 시동억제, 소비자‧현대차 콜센터 통지 등이다.

현대차는 일단 오는 16일부터 국내 코나EV 2만5000여대를 대상으로 BMS를 업데이트한 뒤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교체해줄 예정이다.

코나 해외까지 리콜 결정…현대차·LG화학 미래차 비전 ‘제동’걸리나
문제는 소비자 클레임으로 끝나는 단순 리콜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코나EV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을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으며 자사가 첫 개발한 EV 전용플랫폼(E-GMP)를 적용한 전기차들을 내놓는다.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 2024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아이오닉 7' 등을 출시한다.

이를 비롯해 같은해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eG80’ 등 다양한 신형 전기차가 출시된다. 2025년까지 총 44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점유율 10%의 ‘TOP3’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LG화학 역시 폭발사고로 인한 리콜의 공식화로 인해 안갯속에 빠졌다.

LG화학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셀을 지목하고 있다. LG화학은 현대차 코나EV외에도 테슬라 모델3,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LG화학 단독의 문제로 치부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코나EV와 구조적으로 유사하지만 SK이노베이션이 탑재되는 기아차의 니로EV에선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차주들은 이번 현대차의 대응이 BMS업데이트에 국한되고, 정작 배터리 교체는 제한된 조치라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리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브랜드 이미지 추락과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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