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3(금)

삼성전자, 6월 평택라인 8조원 투자…내년 하반기 차세대 낸드생산
SK하이닉스 인텔 10.3조원에 인수…eSSD 위주, 업계 2위로 등극
키오스크 상장통해 덩치 키울 듯…꾸준한 설비투자 지속 계획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중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하락추세에 있으나, 코로나 19속에서 언택트 효과로 매출이 상승하면서 중장기적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시장 성장으로 재택근무 등 PC와 서버사용이 늘면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낸드플래시 설비투자와 M&A를 통한 통폐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SSD는 수출금액은 1월 6억8900만달러에서 지난달 10억1500만달러로 8개월간 47%가 뛰었다. 내년에도 올해의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다.

2002년 이후 낸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적기의 투자를 통해 초격차 유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8조원을 투자해 경기 평택캠퍼스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V낸드플래시는 기존에 단층으로 배열된 셀을 3차원(3D) 수직으로 적층해 셀 사이의 간섭 영향을 대폭 줄인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AI, IoT 등 4차 산업혁명 도래와 5G보급에 따른 중장기 낸드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에 낸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에는 화성과 평택, 해외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와 D램을 포함해 올 상반기에만 반도체 부문 시설투자에 14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부문 투자 금액이 8조8000억원 가량이라는 점에서 1년사이 투자액을 2배 가까이 늘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시에 2025년까지 적어도 2~3개 공장을 추가 가동할 계획을 밝혔다. 평택시에 "2025년까지 하루 25만t의 공업용수가 추가로 필요하니 공급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삼성전자는 기업용 eSSD의 시장에 경쟁 강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격차 전략을 통해 전략적인 설비투자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SK, 빨라지는 낸드 투자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메모리 사업을 따로 떼 10조3100억원에 인수한다. 인수대상은 인텔의 SSD사업부문, NAND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등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중국 다롄의 생산시설 전체다.

낸드 업계 5위인 SK하이닉스(11.7%)는 업계 6위인 인텔(11.5%)을 흡수하고 23.2% 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2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31.4%인 삼성전자에 이어 낸드시장 2위로 올라섰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데이터센터향 SSD에 특화된 좋은 솔루션(SSD콘트롤러,QLC)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용 eSSD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약 30%추정)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인텔의 eSSD 솔루션 기술이 시장 포지셔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중 유독 낸드 시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SK하이닉스의 R&D개발비 자산은 작년 말 기준 9318억원으로 D램(2643억원)과 낸드플래시(5550억원), CIS(1124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낸드가 전체 개발비 자산의 59.5%에 이른다.

2016년만 해도 D램은 개발비의 54.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지만, 2018년부터는 사황이 역전돼 D램 비중은 40.3%로 줄어든 반면 낸드플래시 52.9%로 확대됐다. 지난해 D램 비중이 28.3%로 전년보다 더 축소됐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지난 2017년 인수한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에 도쿄증시에 상장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당시 베인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에 출하는 방식을 통해 약 4조원을 투자했다.

키옥시아는 낸드업계 시장 점유율은 17.2%로 2위 업체다. 키옥시아는 상장을 통해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중국 업체 대두에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애초 10월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미국의 화웨이에 제재로 일정을 연기했다. 화웨이에 스마트폰 낸드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키옥시아는 연결 매출의 30%에 해당하는 연 3000억엔 전후로 설비투자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야사카 노부오 키옥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첨단 R&D(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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