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9(월)
100대 기업 여성 임원 1년 내 17.2% 증가…삼성전자 ‘최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국내 100대 주요 기업의 여성 임원 숫자가 작년 244명에서 올해 286명으로 42명 증가했고, 여성 임원 보유기업 수도 올해 처음으로 100곳 중 60곳으로 많아졌다. 1년 새 여성 임원은 17.2% 급증했다. 단일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성 임원만 5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는 ‘2020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3일 밝혔다. 임원은 등기와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한 기준이고, 사외이사와 비상근 임원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오너가도 조사에 포함시켰다.

지난 2004년 13명에 불과했던 주요 기업 여성 임원 숫자는 2013년 114명으로 증가했다. 2014년 다시 106명으로 줄었다가 이듬해인 2015년 138명, 2018년 216명, 2019년 244명으로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수가 작년 6932명에서 올해 6871명으로 61명 줄어든 상황에서 이와 대조적으로 여성 임원은 40명 넘게 등용시켰다는 점이다.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도 작년 3.5%에서 올해 4.1%로 늘었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286명 중 65%에 해당하는 186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임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1970~1973년에 속하는 1970년대 초반 출생자가 116명(40.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67~1969년 사이 64명(22.4%)으로 그 뒤를 이었고, 74~76년 43명(15%), 1964~1966년생 620명(7%) 순으로 많이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올해 만 49세인 1971년생이 41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70년생(28명), 1969년생(26명), 1972년생(25명), 1968년·73년생(각 22명) 순으로 나타났다.

1971년생 중에서 김철연 네이버 책임리더, 노미정 삼성전자 연구위원, 오정화 아모레퍼시픽 상무, 이수진 삼성SDS 상무 등이 지난해 말 이후 임원자리에 올라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1년 내 17.2% 증가…삼성전자 ‘최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55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와 CJ제일제당은 각 17명으로 많았다. 이중 네이버는 지난해 12명이었고, CJ제일제당은 14명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5명으로 작년 대비 1명 줄었다. 현대차(13명), 삼성SDS(11명)도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군에 포함됐다.

학부 기준 출신대학별로 살펴보면 이화여대를 나온 여성 임원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았다. 작년 29명에서 올해는 36명으로 많아졌다. 이어 연세대(19명), 서울대(17명) 순으로 여성 임원을 다수 배출했다.

조사 대상자 중 22명은 박사 학위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심 삼성SDS 부사장(파리 제6대학 전산학), 안정헌 LG화학 수석연구위원(휴스턴대 화학), 신해진 아모레퍼시픽 상무(플로리다주립대 교육공학), 고혜진 삼성생명 상무(노스캐롤라이나대 통계학), 정효주 네이버 책임리더(워싱톤주립대 생물통계학) 등이 박사 학위까지 받은 대표적인 여성 핵심 인재군에 속했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향후에는 업종에 상관없이 여성 임원을 더 많이 전진배치하려는 경향은 두드러지게 표출될 것”이라며 중견기업으로 갈수록 국내에서 여성 임원으로 승진할만한 후보군이 아직은 두텁지 않아 아직까지는 외부에서 여성 임원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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