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3(금)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벌금 1000만원에 그치는 등 솜방망이 처벌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동자의 사망과 회사의 최대 적자 속에도 보수를 늘린 최정우 회장의 행보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올해 포스코에서는 지난 23일 한 하청업체 노동자가 덤프트럭에 끼여 숨지고, 지난 9일 포항제철소 가공공정 집진기를 정비하던 노동자 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달 24일 광양제철소 산소배관을 점검하던 노동자 3명이 폭발로 숨지는 등 올해만 노동자 9명이 희생됐다.

25일 포스코의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줄지 않는 가운데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노동부를 통해 받은 ‘포스코 포항제철 중대재해 조치결과’에 따르면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포항제철에서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는 총 8건, 피해자는 10명에 이른다.

이중 원청인 포스코 소장이 처벌된 경우는 수사중이 2건을 제외한 6건 중 1건, 4명이 질식한 사고에 대해 벌금 1000만원을 부과받은 것이 전부다. 포스코 법인 역시 최고 처벌이 1000만원 벌금에 불과했다.

노동자 사망 원인을 보면 추락, 협착, 질식, 폭발 등 위험한 업무에 대한 안전 수칙 미비가 대부분인데도 원청과 하청의 대표들은 구속은커녕 집행유예조차 받은 적이 없었다.

반면 이처럼 노동자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2억1500만원의 보수를 챙겨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억 1500만원보다 50%나 늘어난 금액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포스코는 별도기준 올 2분기 영업적자 1085억원으로 1972년 첫해 이후 역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황 속, 회사의 최악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보수를 4억원인 50%를 늘렸고 연임에도 성공한 것이다.

노웅래 의원은 ”10명의 노동자 목숨값이 경영자의 이틀 치 일당조차 안된다“면서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노웅래 의원은 “솜방망이 처벌이 포스코를 최악의 살인기업을 만들었고 대한민국을 산재사망사고 1위로 만든 것”이라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막아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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