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5(일)

20분 이상 초과근무 3회시 단축 근무시간 환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SPC계열 피비파트너스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이 점포 관리자가 연장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파리바게트를 개명한 피비파트너스는 SPC그룹 소속으로 지난 2017년 불법파견 및 임금체불논란 이후 파리크라상이 100% 지분을 투자해 만든 자회사다.

이곳에는 5300명의 제빵 카페 기사들이 일하고 있으며 전국에 포진돼 있는 피비파트너스는 그동안 관리자들에게 주 52시간을 지키도록 지시해 왔다.

7일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에 따르면 피비파트너스 관리자 들은 주 52시간을 넘기지 않토록 근무시간(전산)을 관리하라는 업무지시를 받은 가운데 일부는 근퇴시간을 임의로 변경했다. 직원 출퇴근시 점포 비콘을 잡아 체킹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점주들이 전산처리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연장근무가 발생하면 회사는 지점 퇴근시간으로부터 20분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설 경우 사유보고를 받는데 ‘초과근무(비콘20분) 3회 이상 발생시 단축근무시간을 원래대로 환원한다.

노조는 ”점주들은 단축환원을 피하기 위해 암암리에 기사들에게 퇴근전에 미리 비콘을 체킹하기를 강요하고 관리자가 직접 20분이 초과되지 않도록 전산을 조작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안양지역 ‘o’점은 퇴근 시간이 20분 초과되자 점포출근시간을 10분 늦추는 방식으로 퇴근시간이 20분 초과되지 않도록 전산을 조작했고, 관악 ‘ㅂ’지점의 경우도 실퇴근 시간이 29분 초과되자 출퇴근시간을 10분씩 늦춰 근퇴를 조작했다.

또한 크리스마스였던 24일, 25일에 케이크 과생산으로 연장근무가 발생하자 사측은 직원들에게 52시간에 맞춰 퇴근을 체킹하라고 지시하고 업무시간 초과분에 대해선 알아서 점주에게 직접 청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일단 52시간이 넘어간 것“이라며. ”현장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정확한 임금계산을 하지 못한 가운데, 점장에게 대충 퉁쳐서 받거나 못 받은 직원들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나마 크리스마스니까 사측에서 챙겨준 것이지 평소에는 초과 근무에도 보상을 못 받는 공짜노동인 경우 역시 많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문제제기를 하자 사측은 2개월 이상의 근태자료를 회사차원에서 삭제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이 자신의 근무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막아버렸다”며 “근무시간 조작이라는 불법행위가 전국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무시간 조작과 같은 중대한 불법행위 등이 중단 될 수 있도록 꼬리자르기식 처벌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전 지역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며 징계위원회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조사결과와 진행상황 공개 요구를 거부하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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