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9(월)

택배 노조 파업으로 이커머스업체 대부분 배송 지연, 일부 지역은 주문 불가
쿠팡·SSG·마켓컬리 등 일부 이커머스는 자체 운송 및 배송기사 직고용으로 타격없어

택배 파업으로 인한 배송 지연 등 유통업계 희비교차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택배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쇼핑몰이 활성화된 유통업계의 배송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대다수의 이커머스 업체와 온라인몰 등은 지난 9일 택배 지연, 불가 지역을 홈페이지 전면에 공지하고 있다.

위메프 고객 상담센터에 따르면 일주일 전 주문·결제한상품이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는 고객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부터택배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배송 지연과 관련한 안내문자조차 못받는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위메프 고객센터 상담원은 “택배노조가 파업해서 배송이 지연될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로 인한 불만이 고객 한두명에게서만발생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에 개별적으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을 안내하고 있는 셀러(입점 판매자)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업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판매자들에게 배송이 가능한 타 택배사를 이용할것을 유도하고 있고,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 파트너사들에게는 고객들에게 이에 따른 환불 안내를 하도록별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뿐 아니라 대다수 이커머스 사업자들은 입점 사업자들에게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공지를띄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지문에는 고객들이 파업에 따른 배송 지연 가능성을 확인한 후 주문할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으로 안내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 9일부터 파트너센터에 배송 지연 안내 시스템을 셀러들이활용할 수 있도록 공지를 띄웠다. 현재 각 거래되는 모든 상품에 배송지연에 대한 공지를 띄울 수 있도록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냉동·냉장식품을 주로 팔고 있는 식품 전문 쇼핑몰들은 매우 난감해하고 있다. 점점 더워지고 있는 날씨로 냉동·냉장식품을 물류센터에 장시간 방치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CJ더마켓은 CJ대한통운이 택배를 담당하고 있어 홈페이지에서 ‘배송 지연 예상 권역’을 안내하고 있다. 풀무원, 오뚜기몰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온라인몰에 입점한 일부 식품업체는 특정 지역 배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아예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11번가, G마켓·옥션, 인터파크 등의 오픈마켓들도 배송 지연 관련 공지를 띄웠다. 하지만 공지 이외에 택배노조 파업에 대처할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택배노조와 택배사, 정부 간 협상이 빨리 해결돼야 한다”면서 “발송이 지연되면 고객이 직접 구매 취소를 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판매자 책임이라 페널티가 생길 수 있어 판매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배송물품 중 신선식품이 절반 이상인 SSG닷컴은 자체 운송 능력을보유하고 있어 이번 택배노조 파업 여파를 크게 받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대형 택배사들이아닌 운송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고, 이 운송사들이 영업번호판을 달고 배송을 하는 개인사업자들과 계약해제품을 배송하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SSG닷컴 협력업체상품은 위탁배송 되기 때문에, 택배사 사정에 따라 일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배송 인력을 직접 고용하고 있는 쿠팡, 마켓컬리 등의 업체들은배송대란에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택배노조 파업으로 업체마다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이들 업체에는 이번 배송대란 사태가 경쟁사 고객을 유입시키며 반사이익을 챙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의 경우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직매입 상품인 ‘로켓배송’ 제품을 배송하는 ‘쿠친’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이번 파업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이유다. 이 회사는 오픈마켓 상품에 대해서는 입점 판매자들에게 상품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해 줄 것을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마켓컬리도 서울·수도권 배송에 자회사 프레시솔루션을 통해 자체 물류시스템으로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을 통해 이뤄지는 비수도권 배송의 경우, 택배사 측에서대체인력을 투입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에 있어 고객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는현재로서는 배송기사를 직고용하는 것이 이번 상황에서 타격이 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보다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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