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3(금)

12세 이상 4122만4561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80.3%..."일상회복 여파, 주말께 가늠"
"예방접종 중증·사망 예방효과 90%서 떨어진 적 없어"
"미접종자 최소화시 현 의료체계, 몇배 환자 감당 가능"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성인 92%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거리두기가 차례로 완화되면 미접종자의 감염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예방접종 참여를 부탁했다.

일상회복에 따른 코로나19 유행 양상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고려했을 때 이번 주말을 전후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12세 이상 1차 예방접종자는 4122만4561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80.3%다. 이 가운데 18세 이상은 4074만6134명으로 성인 인구의 92.3%다.

정부는 대부분이 1차 접종 후 2차 접종까지 마치는 국내 예방접종 상황으로 볼 때 성인 인구의 접종 완료율도 92%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진단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으로 백신별 접종 간격이 지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2차 미접종자는 약 37만명으로 전체 대상의 1.0% 수준이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비대면 기자설명회에서 "우리나라는 1차 접종을 받고 2차 접종은 받지 않는 이탈률이 워낙 작게 나오기 때문에 18세 이상 92%정도는 접종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5000만명 중 8%면 400만명인데 이 부분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될 위험이 충분히 있다"고 예측했다.

결국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안전한 거리두기 완화의 열쇠는 미접종자를 얼마나 감염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느냐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선택한 방법은 지속적인 예방접종 확대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서확인제)다.

손 반장은 "각종 방역조치를 많이 완화했기 때문에 미접종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은 종전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를 강하게 유지했을 때보다 올라간다"며 "일상생활에서 위험한 환경은 피하고 방역수칙은 준수하며 기저질환자나 60대 이상 고령층은 중증·사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9월26일부터 10월30일까지 5주간 사망자 389명을 분석한 결과 75.6%인 294명은 백신 미접종자이거나 불완전 접종자로 파악됐다. 기본접종을 마치고 2주가 지난 완전 접종자는 24.4%(95명)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85.6%인 333명이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정부는 백신 접종 시 감염 예방효과가 60% 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줄곧 90%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예방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손 반장은 "접종을 완료하면 감염 예방효과는 60%대를 계속 유지하면서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90%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며 "접종 완료자는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이나 사망 확률이 10배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계속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상회복 과정에서 병원 입원·중환자 수요를 잘 관리해 의료체계 여력을 안정화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인 점으로 미뤄봤을 때 예방접종 미완료자의 확진자 규모가 굉장히 중요해진다"며 "가능하지 않겠지만 예방접종 미완료자 규모를 최소화하고 예방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만으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면 지금 의료체계 여력으로 감당 가능한 확진자 규모가 몇배로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미접종자 보호 수단은 방역패스다. 접종 완료자는 질병관리청 쿠브(COOV) 앱, 접종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방접종증명서를 제시하면 되고 미접종자는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서를 문자나 종이 통지서로 대신한다. 코로나19 완치자는 보건소에서 발급받은 '격리해제 확인서'를 제시하면 되고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의학적 사유로 접종이 불가능한 접종 예외자, 확진 후 완치자 등은 예외 대상이다.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방역패스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계속되는 데 대해 손 반장은 "각종 방역 규제들을 해제하면서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성은 더 커진다"며 "집단감염이 많이 나오고 구조적으로 취약한 위험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패스를 단기적으로 도입해 일상 전환 과정에서 증가된 위험성이 미접종자 중심으로 한 전파 확산으로 연결되는 걸 차단하겠다는 목적"이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역패스 도입해서 접종완료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후에 접종이 증가하면 해제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주말 검사량 감소 영향 등으로 최근 이틀간 1665명, 1578명 등 2000명을 밑돌았던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평일 검사량이 반영되는 이날부터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양상을 볼 때 1주간 하루평균 환자 수인 1929.1명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손 반장은 "1929.1명이 7일간 평균치이기 때문에 검사량이 본격화되면 이 추이 이상은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며 "내일 확진자 규모는 평균치를 감안할 때 오늘보다는 훨씬 많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 등이 맞물려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양상은 1주 정도 시차를 두고 이번 주말을 전후해 나타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손 반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완전히 우세화되고 있기 때문에 종전 비변이 바이러스 때보다 잠복기가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며 "확진자 규모 증가는 1주 정도 시차를 동반하고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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