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4(토)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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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p 인상하기로 했다. 또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을 줄이기 위해 다음달부터 9조 달러 규모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

연준은 4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진행된 FOMC 이후 성명을 내어 이같은 결정을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따라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0.75%에서 1% 사이의 범위로 인상될 예정이다. 0.5%p 금리 인상은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이때까지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보통 0.25%p씩 인상했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1분기 전체 경제활동은 소폭 감소했지만 가계지출과 기업고정투자는 호조를 유지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실업률은 상당히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은 대유행과 관련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더 높아진 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력을 반영해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엄청난 인적,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 침공과 관련된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만들고 있고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는 공급망 장애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게 확고해짐에 따라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돌아가고, 노동시장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의 목표 범위를 0.75%~1%로 올리기로 결정하고 목표 범위의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향후 몇 달 동안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0.5%p 금리 인상 움직임에 대해"노동시장이 매우 타이트하고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기 상태이기 때문에 FOMC가 앞으로 몇 달 동안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정책금리를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신속히 이동시키는 길을 가고 있다"며 "경제, 금융 여건이 기대에 따라 진화하는 것을 가정하면 다음 두 차례 회의(6~7월 FOMC)에서 0.5%p 추가 인상안이 테이블에 올려져야 한다는 게 위원회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 관계자들과 일부 시장 분석가들이 언급했던 0.75%p 인상 등 더 공격적 인상 가능성은 드러내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0.75%p 인상은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하고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다룰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연착륙을 예견하고 있다"고 했다.

연준은 다음달부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시작된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9조 달러 규모까지 늘어난 자산 포트폴리오를 축소(대차대조표 축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준은 "6월1일부터 재무부 증권과 기관 부채 및 기관 모기지 담보 증권의 보유량을 줄이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주로 시스템 오픈 마켓 계정(SOMA)에 보유된 증권으로부터 받은 원금 재투자 금액을 조정함으로써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연준의 유가증권 보유량을 줄일 계획이다.

6월1일부터는 SOMA에 보유된 유가증권의 원금은 월 상한액을 초과하는 범위 내에서 재투자된다.

재무부 증권의 경우 첫 3개월 동안은 상한선을 월 300억 달러 수준으로 하고, 이후에는 월 600억 달러로 증가한다.

기관 부채 및 기관 모기지 담보 증권의 경우 첫 3개월 동안은 월 175억 달러로 상한선을 정하고 이후에는 월 350억 달러로 늘어난다.

연준은 풍부한 준비금을 유지하며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통화 정책을 시행하는데 필요한 양의 증권 보유량을 유지할 계획이다.

원활한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해 준비금 잔액이 넉넉하다고 판단되면 대차대조표 축소를 늦추거나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에 대한 세부사항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있다고도 했다.

연준은 "위원회는 들어오는 정보가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감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통화 정책을 적절히 조정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중 보건, 노동 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과 인플레이션 기대치, 금융 및 국제 발전에 대한 판독치를 포함한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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