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6(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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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4.2% 감소한 496억2000만 달러(66조5404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7개월째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중국의 '리오프닝(코로나19로부터 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 기대했던 경기회복세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63억8000만 달러(8조5555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절반 수준인 41.0% 급감한 게 수출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내 수출 비중이 큰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장기화 중이기 때문이다.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석유화학도 유가 하락세로 인해 단가가 떨어지며 수출액이 줄었다. 또 다른 주력 수출 품목인 디스플레이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출은 12억3000만 달러(1조6494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29.3% 감소를 기록했다.

반도체·對中 수출 급감…25년만 최장 14개월 무역적자


반도체 부진에 효자 품목으로 올라선 자동차는 지난달 61억6000만 달러(8조 2605억원)를 수출하며 40.3% 증가했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자동차 수출은 10개월째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더욱이 최근 3개월 동안은 연속 55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 봤을 때 우리나라 수출 1위국은 여전히 중국이다. 다만 대(對)중국 수출은 95억2000만 달러(12조7663억원)로 26.5% 줄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비중이 특히 높은 특징으로 대중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3% 감소한 522억3000만 달러(70조404억원)를 기록했다. 반도체·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9.2%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반도체 장비와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반도체 장비는 26.9%, 이차전지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은 245.6%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26억2000만 달러(3조534억원) 적자였다. 무역수지는 14개월째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14개월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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