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6.20(목)

궁평2지하차도 참사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기록돼
선제대응 못해 해마다 참사 되풀이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장마와 집중호우속에 올해도 여전히 인재때문에 아까운 목숨을 수십명이 잃었다.

이같은 인재가 집중호우시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당국과 자치단체가 선제대응을 하지못해 수마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46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에 있는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차량 15대가 물에 잠기고 최소 11명이 실종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소방당국이 시신을 구급차로 이동시키고 있다.(사진=뉴시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차량 15대가 물에 잠기고 최소 11명이 실종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소방당국이 시신을 구급차로 이동시키고 있다.(사진=뉴시스)


사고가 발생하기 4시간 30분 전, 금강홍수통제소가 지하차도 인근 ‘미호천교’를 특정해 홍수 위험을 알리는 재난문자를 보다.

그러나 청주시는 이같은 문자를 접하고도 사고 발생 4분 전이 돼서야 ‘미호천교 구간 침수 위험’을 알리는 문자를 보냈다.

16일 국가재난안전포털을 살펴보면 금강홍수통제소는 전날 오전 4시 5분 29초에 충북 청주시, 충남 공주시, 충남 청양군 일대에 “오늘 오전 4시 10분 미호천 청주시(미호천교) 홍수경보 변경 발령, 저지대 침수 및 하천범람 등의 우려가 있으니 피해에 대비 바랍니다”라는 안전안내 문자를 보냈다.

청주시는 2시간 22분 뒤 청주시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미호천교’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저 “현재 집중호우로 인해 일부도로가 통제되고 있으며, 하천범람과 도로침수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외출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일반적인 내용의 안내 문자를 보냈다.

청주시는 오전 6시 35분에도 긴급 재난 문자를 통해 대피 안내를 했다. 다만 ‘미호천교’나 ‘오송읍 궁평리’가 아니라 ‘흥덕구 신봉동’ 인근에서 저지대 침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만 알렸다고 한다.

19분 뒤에도 알림을 보냈지만 서원구 모충동 운호고등학교 후문 일대 침수가 발생했다는 내용만 알렸다.

오전 7시 56분에는 ‘오송읍 호계리 인근 저지대’에 침수가 발생 중이라는 사실을 청주시는 시민들에게 알렸다.

주민 대피도 안내했다. 그러나 호계리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궁평리’와는 직선 거리로 약 4km 떨어진 곳이다.

청주시가 이번 침수 사고 발생 지역을 특정해 재난 문자를 보낸 것은 오전 8시 35분 56초였다.

청주시는 4시간여 전에 홍수 경보 사실을 전달받고도 사고 발생 4분 전에서야 위험 구간을 특정해 시민들에게 알렸다.

사고가 발생한 궁평제2지하차도는 미호천교와 직선거리로 불과 600m 거리에 있다. 15일 오전 8시 40분 발생한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현재까지 발견된 사망자는 16일 오후 7시 기준으로 9명이다.

홍수경보에도 제방 관리하는 사람, 버스를 우회시키면서도 그 차로가 어떤지 살펴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물이 바닥에서 50㎝가 올라와야 차량을 통제할 수 있다'는 당국의 설명에 이곳 이재민들은 분개하고 있다.

이들은 미호천교 공사 후 제방을 제대로 막지 않는 등 당국이 안전관리에 소홀한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재민들은 "제방이 터지기 전에 동네 사람들이 몇 번이고 찾아가서 위험하다고 이야기했다"며 "하지만 공사장 사람들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래 포대로 하는 것도 문제이고, 그것도 작은 걸로 막았었다"다고 증언했다.

이어 "제대로 된 큰 포대로 막았다면 사고 정도가 이렇게 크지는 않았을 거다. 이건 천재가 아니라 인재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호천 다리 공사를 맡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계속 다리 공사를 미적미적했고, 결국 이 사단이 났다는 것이다.

공사 기일을 제때 맞췄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이재민들의 설명이다.

이번 참사의 주원인이 됐던 미호천교 교량 수리 공사는 당초 지난해 1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공사 기일이 계속 밀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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