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4(토)
수면 임플란트, 시술전 ‘꼭’ 확인해봐야 할 것은?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때문에 충치, 치주염 등 각종 구강질환이나 사고로 인해 치아가 상실됐을 경우에는 반드시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한두개의 치아상실시 당장 큰 불편함이 없는 경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치아가 빠진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선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해 소화기능 장애가 올 수 있다. 또 빈 공간을 방치하면 치조골(잇몸뼈)이 소실되며 주변 치아가 빈 공간으로 밀려 들어 치열이 전체적으로 흐트러지고 얼굴형까지 변형될 수 있다. 눈에 잘 보이는 앞 부분의 치아가 소실되면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으며 발음 상의 문제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치아를 소실하였다면 가급적 빠르게 보철치료를 통해 기능 회복을 꾀하는 것이 좋다. 치아 소실 후 고려해볼 수 있는 보철치료는 틀니, 브릿지, 임플란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임플란트는 치조골에 인공치근을 식립하고 지대주와 보철물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자연 치아와 기능상, 외관상 매우 유사하여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건강보험을 통해 만 65세 이상에게 2개의 임플란트 시술까지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면서 비용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임플란트 시술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장시간에 걸쳐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는 두려움이다. 치과 자체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차례에 거쳐 마취와 수술을 반복해야 하는 임플란트가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러한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수면 임플란트다.

수면 임플란트는 의식하진정요법을 시행하여 환자의 가수면 상태를 유도한 상태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시간 동안 환자는 의료진과 소통하며 지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치료가 완료된 후 깨어나면 수술 과정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의 공포심을 줄이고 심리적 부담을 낮춰주는 효과를 얻게 된다.

다만 가수면 상태를 유도하기에 앞서 환자의 건강 상태와 만성질환 여부, 약물 복용 여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환자에 따라서는 수면마취가 어려운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도 상담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이러한 정보를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 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특히 호흡이나 맥박과 같은 생체 신호를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면마취의 안전성이 높다 하더라도 혹시 모를 응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장비와 여건이 필요하다.

손병섭 청담 에스플란트치과 원장은 “보다 안전하게 수면 임플란트를 진행하려면 마취과 전문의의 협진이 필요하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여 적절한 용량의 마취제를 투여하고 시술 과정에서 환자의 혈압이나 체온, 맥박, 산소포화도 등을 확인하여 환자의 상태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플란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자체 기공소 등 시설과 임플란트 전용 수술 센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인지 여부 등도 꼼꼼히 체크해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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