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5(월)
해외서 작아지는 국내 은행, 대책은?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최근 국내은행은 주로 동남아에 현지법인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하였다. 동남아에서는 현지 대형은행과 전자지갑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여 중소형 한국계 은행들은 경쟁력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계 은행들은 해외지점에서 자국 기업과 현지 및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 범위를 사모대출펀드, 벤처캐피탈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은행들은 해외 비즈니스의 성장성과 수익성 확대 방안 중 하나로 해외지점 규모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종수 연구위원의 ‘국내은행 해외지점 비즈니스 확대 방안’ 보고서에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여 년간 국내은행들은 인도에 지점 10개를 설립한 것을 제외하면 주로 동남아 국가에 현지법인 형태로 해외진출을 확대했다.

국내은행 해외점포는 2023년 9월말 현재 203개이며 해외지점이 88개로 현지법인 60개에 비해 더 많다.

해외지점과 해외법인은 ▶하나은행 19개, 11개 ▶우리은행 14개, 11개 ▶신한은행 14개, 10개 ▶국민은행 9개, 5개다. 최근 10여 년간 해외지점이 25개로 해외법인 19개보다 많이 증가하였으나 해외지점은 인도에서만 10개 증가했다.

국내은행 해외지점이 가장 많이 설립된 국가는 인도(14개), 베트남과 중국(각 9개), 미국(8개), 홍콩(7개), 영국(6개) 순이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에 중소형 법인으로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은 현지 대형은행 및 핀테크 업체들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과 성장성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 대형은행들은 자국 경제 성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대형 전자지갑 업체들이 비금융사들과 생태계를 형성하여 대형은행과 경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상위 4개 은행의 시장점유율(2022년말)은 각각 56%, 45% 수준인 반면 한국계 은행 시장점유율은 0.1%에서 최대 약 2%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 대형 전자지갑 고페이(Gopay)는 고젝-토코피디아-자고은행과, 오보(OVO)는 그랩-엠텍-부칼라팍-파마은행과 손을 잡고 은행과 경쟁 중이다.

현지 대형은행과 전자지갑 등의 성장으로 한국계 은행들은 현지 저원가성 예금 조달이 더 어려워짐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봤다.

동남아 국가에서 대형은행들과 대형 빅테크(전자지갑)들이 금융소외계층을 주로 흡수하면서 중소형은행들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가 하면 일본계 은행들은 해외지점에서 일본 기업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 및 비일본 아시아 기반 기업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대출 상품(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계 은행들은 일본 경제버블이 붕괴되면서 자국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때 이들과 함께 해외지점을 적극 확대 중이다.

아울러 최근 일본계 은행 해외지점들은 미국 등 선진시장의 미들마켓 기업들에 투자하는 사모대출펀드, 벤처캐피탈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은행들은 해외 비즈니스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현지법인 방식 이외에 해외지점 규모 및 기능 확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기업 해외법인 매출액은 국내 수출액을 추월(2022년 145.9%)하였으며 100대 기업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2021년 현재 51.2%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현지 규제 체계에 따라 자금조달 및 운용 측면에서 법인 설립보다 해외지점을 통한 현지 비즈니스 확대가 더 용이한 측면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봤다.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