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3(금)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푸미 2공단에서 열린 ‘바리우붕따우성 비전선포식 및 투자승인서 수여식’에서 베트남 바리우붕따우성 정부로부터 ‘효성 BDO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승인서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바리우붕따우성 비전선포식 및 투자승인서 수여식’에서 (좌측부터)쩐홍하 베트남 부총리와 이상운 효성 부회장의 모습. (사진 = 효성티앤씨 제공)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푸미 2공단에서 열린 ‘바리우붕따우성 비전선포식 및 투자승인서 수여식’에서 베트남 바리우붕따우성 정부로부터 ‘효성 BDO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승인서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바리우붕따우성 비전선포식 및 투자승인서 수여식’에서 (좌측부터)쩐홍하 베트남 부총리와 이상운 효성 부회장의 모습. (사진 = 효성티앤씨 제공)
[비욘드포스트 한나라 기자]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푸미 2공단에서 열린 ‘바리우붕따우성 비전선포식 및 투자승인서 수여식’에서 베트남 바리우붕따우성 정부로부터 ‘효성 BDO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승인서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소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0만 톤의 바이오 BDO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BDO(부탄다이올)는 스판덱스 섬유를 만드는 PTMG의 원료 등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로, 최근에는 스판덱스(PTMG) 섬유 외에도 자동차내장재(TPU), 포장재 등 생분해성수지(PBAT), 자동차용 내장재, 신발 슈솔, 산업용 컴파운드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처를 넓혀가고 있다.

바이오 BDO는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나오는 당을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제조해,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원료를 100% 대체한 제품으로 친환경 소재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티앤씨는 우선 오는 2026년 상반기부터 연산 5만 톤 규모의 바이오 BDO 생산 및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효성티앤씨는 베트남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스판덱스 공장을 확보하게 됐으며, 특히 원료부터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된 것은 최초라고 강조했다.

효성티앤씨는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공장에서 생산된 바이오 BDO를 기반으로 △남부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 공장에서 PTMG를 제조하고 △이를 활용해 동나이 스판덱스 공장에서 바이오 스판덱스를 양산한다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BDO 생산을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생명공학 전문 기업인 ‘제노’와 기술제휴를 맺은 바 있다.

제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탕수수와 같은 식물자원을 특정 화학물질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기술은 화학 산업을 환경 친화적으로 전환하는 화이트 바이오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효성티앤씨는 이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 BDO의 경우, 화석연료 기반의 일반 제품 대비 90% 이상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BDO 사업을 바탕으로 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를 친환경으로 탈바꿈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스판덱스의 친환경성을 인정 받아 지난 2023년 국제 지속가능성 및 탄소인증 시스템인 ISCC+ 국제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기존 화석 원료를 친환경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BDO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럽, 미주 지역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탄소세 등 환경 부문의 법적 규제가 강화되면서 섬유 및 패션 시장도 친환경 제품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위해 효성티앤씨는 화학 브랜드 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바이오 BDO를 활용한 기능성 친환경 제품을 공개하는 등 친환경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효성티앤씨는 현재 섬유 부문 매출의 4%를 차지하는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오는 2030년까지 약 20%로 5배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hnr5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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