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회장 김민자)가 청각장애인 인공와우 건강보험 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서명 캠페인 시즌2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통계
(2022년
)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청각장애인은 약
43만 명으로 전체 장애 중 두번째로 많은
16%를 차지한다
. 이 중 인공와우 사용자는 약
2만여 명이다
.
보청기로도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난청인의 경우 인공와우 수술로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 인공와우를 착용한 청각장애인이 지속적으로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비용을 내야 한다
. 반영구적인 내부장치와 달리 인공와우 외부장치는 최소
10년 주기로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양쪽 교체 비용은
1회당
2천만 원
, 10년 주기로 교체 시
2억 원의 비용이 든다
.
현재 우리나라의 인공와우 외부장치 교체 관련 건강보험은 수술한 귀에 한해 평생
1회
, 단
40% 비용만을 지원한다
. 1회 지원 후에는 본인 부담으로 기기를 교체해야 한다
. 평균
5년 주기로 교체비를 전액 지원하는 호주
, 싱가포르 등 선진국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지원이다
.
인공와우 수술
11년차인 송지원
(가명
, 14세
) 아동은
“와우 기기가 고장나면서 소리가 끊기고 불규칙하게 들린다
. 친구들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 머리에 문제가 있냐고 말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며
“외부장치가 1000만원 가까이 하니까 부모님께 바꾸고 싶다는 얘기를 못해서 고장난 와우를 끼고 학교에 간다
”고 말했다
.
인공와우 수술
11년차인 이성민
(가명
, 12세
) 아동의 보호자는
“기초생활 수급자라 수리 비용이 매번 부담되는데
, 수리를 안 받으면 아이가 소리를 못 들으니까 생활비를 줄여가며 수리를 받고 있다
.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
김민자 사랑의달팽이 회장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서 한국은 외부장치를 지원하는 제도적장치가 매우 부족하다
. 높은 비용 때문에 소리를 포기하는 청각장애인이 없도록 서명캠페인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
.”며 참여를 독려했다
.
사랑의달팽이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인공와우 건강보험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고
, 캠페인 참여한 시민들의 서명을 모아 국회와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
지지서명은 사랑의달팽이 홈페이지에서 참여 가능하다. 서명 참여자 중 매월 30명을 추첨해 ‘사랑의달팽이 굿즈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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