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5(일)
성수동에서 열린 선양소주 팝업스토어 '선양 카지노' [사진=김선영]
성수동에서 열린 선양소주 팝업스토어 '선양 카지노' [사진=김선영]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이색 카지노가 생겼다.

파란 룰렛과 커다란 칩, 주사위로 꾸며진 쇼윈도 위에 촘촘히 박힌 알전구로 '선양 카지노(SUNYANG CASINO)'라고 쓰여있는 간판은 지나가던 행인들의 이목을 끌 만했다.

대전·충남지역의 대표 소주 회사인 선양소주는 25일부터 5월 12일까지 성수동의 GS25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도어투성수에서 '선양카지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저 도수(14.9도)·최저 칼로리(298kcal) 소주 ‘선양’의 640㎖ PET 제품 출시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팝업스토어는 카지노 콘셉트로 운영된다.

입장과 동시에 입구에서 칩 4개를 지급받았다. 이 칩으로 소주 시음을 할 수도 있고, 게임을 즐기거나 굿즈 교환도 가능하다.

칩을 들고 몇 발짝 들어가자 시음존이 나온다. 칩 한 개를 지급하고 선양소주를 커다란 얼음과 함께 온더록스로 즐길지, 하이볼로 마실지 고르면 된다.

칩 한 개를 주류로 바꾸고 나니 손에 쥔 칩은 세 개. 내부에 마련된 게임 테이블도 세 개다. 게임을 즐길 때마다 칩 한 개씩을 걸어야 하니 게임에 집중하지 않으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흐른다.

재치있는 입담과 현란한 손기술로 방문객의 칩을 노리는 딜러 [사진=김선영]
재치있는 입담과 현란한 손기술로 방문객의 칩을 노리는 딜러 [사진=김선영]
선양카지노에 준비된 게임은 카드마술과 빅휠, 컵마술 세 종류다. 첫 번째로 마련된 게임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준비한 카드 세 장 중 선양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맞추면 되는 간단한 게임이다. 들고 있던 음료를 테이블 포켓에 꽂아두고 게임에 집중했다.

카드를 천천히 섞는 딜러의 굼뜬 손놀림을 보며 칩을 따면 어떤 굿즈를 바꿔야 할지 김칫국을 마셔봤지만, 진행된 세 판의 게임에서 두 판을 지며 결국 칩 한 개를 잃고 말았다.

딜러인 줄 알았던 진행자는 마술사였다. 느릿하고 우아한 손놀림 속에 숨겨진 의외의 마술에 놀라 게임 참석자들은 감탄을 터뜨렸다.

마술사는 익살스럽게 트릭을 알려주며 다시 한번 칩을 걸도록 유도했고, 절대 속지 않겠다는 각오로 집중했지만 또 칩을 잃고 말았다. 칩을 따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테이블마다 탄성과 웃음이 터지고 있었다.

카지노 콘셉트라는 이야기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를 어떻게 즐겨야 할지 고민하던 것도 잠시, 유쾌한 입담과 현란한 손기술의 마술쇼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고래 디자인이 돋보이는 선양소주 굿즈 [사진=김선영]
고래 디자인이 돋보이는 선양소주 굿즈 [사진=김선영]
만약에 운이 좋아 칩을 땄다면 굿즈샵에서 볼펜, 오프너, 무릎담요, 레트로 술상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선양소주의 캐릭터인 고래가 감각적으로 그려져 있어 방문객들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마치고 나면 테라스로 나가 '선양 사진관'에서 네 컷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이 또한 칩이 필요하니, 모두 탕진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팝업스토어 내부에서는 GS25의 다양한 안주도 구매할 수 있어 선양소주와 함께 즐기기 좋다.

선양소주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팝업스토어 ‘플롭선양’이 3주간 누적 방문 1만 7,800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은 데 이어 다시 한번 새롭고 독특한 콘셉트의 ‘선양카지노’로 팝업 흥행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선양카지노 방문객 모두가 이색적인 체험을 통해 선양의 매력에 푹 빠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양 640㎖ PET 제품은 지난 3월 선양소주가 물가 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GS리테일과 협업해 전국 GS25 편의점에서 업계 최저가로 선보인 제품이다.

ahae@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