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20(월)
카카오뱅크, 분기 최대 실적에도 목표주가 '하향'…이유는?
[비욘드포스트 박양지 기자] 카카오뱅크[323410]가 1분기 당기순이익 1,11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지만, 대출 성장률 전망치 하향과 예대율 하락에 따른 NIM 하락 영향으로 인해 증권사들은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신한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KB증권은 매수(Buy)의견은 유지했지만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하향 제시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6.1% 하향하며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2024년 연간 대출 성장률 가이드라인이 10% 초반으로 하향함에 따라 대출 성장률 전망치도 16.8%에서 12.1%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예대율 하락에 따른 NIM 하락 영향을 반영해 이자수익 전망치를 하향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는데, 이는 광고 및 대출·증권 연계 수수료 증가 등 수수료 수익 회복이 진행되고 있고 모임통장을 기반으로 한 높은 저원가성 예금 비중과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확인된 고객 선호도 등 카카오뱅크의 대출 전략이 변화될 경우 빠른 성장 전략 시행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강 연구원은 " 2024년 기대하였던 높은 여신 성장 기대감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2분기 이후 예대율 개선 등의 지표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NIM이 가정을 크게 밑도는 2.18%를 기록한 데 대해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이 각각 4.0조 원과 1.6조 원 늘어난 반면 대출은 2.7조 원 증가에 그쳐 예대율이 88.1%로 낮아진 점을 꼽았다.

이어 "여신 증가의 거의 대부분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해 대출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으며, 요구불예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건 충족시 적용되는 정기적금 우대금리를 일시에 비용 반영하면서 수신금리 또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예대율 추가 하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률 둔화 및 대출금리 정상화로 대출금리 하락 압력이 크게 완화될 것이며, 확고한 수신 기반에 따라 요구불예금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우대금리 관련 일회성 요인 소멸 등으로 수신금리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NIM은 2분기부터는 유지되거나 소폭 하락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3만 7,000원과 3만 2,000원의 현행 목표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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