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6.20(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박양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11번 연속 동결이다.

주목할 점은 이날 함께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이다. 한은의 지난 2월 성장률 전망은 2.1%였으나 이날 2.5%로 상향했다.

미국 경기와 IT 분야 등 대외적 요인 및 민간소비 성장률이 소폭 상승한 점 등을 기여 요인으로 밝혔다.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세 개선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물가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이에 대해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6명의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지난 2월과 4월 금통위와 같이 5명은 동결로, 1명은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며 "올해 물가 전망치는 유지됐지만, 물가가 둔화되는 모습은 8월 물가부터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8월 물가는 9월 초에나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하 시점은 4분기로 넘어가게 된다. 물가와 환율 시장을 고려하면 11월에나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 한은 총재가 언급했듯이 금리인하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상당 부분 낮춰놨다"면서 "5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금리인하에 대한 조심스러운 태도가 확인됐지만, 이 또한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채권 비중 확대의 근거를 제시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를 기점으로 하반기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확산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23일 기준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3.50%를 하회하는 데 대해 선도시장에 반영된 단기 금리인하 확률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인하기대감 보다는 연준의 인하 가능성 등 대외 재료가 더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연준의 QT 감속 시행 발표, 비농업고용과 소비자물가 등 주요 이벤트들이 미국 채권시장에 긍정적으로 해석돼 연준의 9월 인하 기대감을 재확대시키며, 국내 채권시장에 우호적 재료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연내 인하 전망이 삭제되지 않은 한 국내 보험성 금리인하 기대감은 계속 유지되며 기관들의 채권매수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장은 적어도 연 1회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채권금리에 반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것이며, 이는 현재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10~20bp 정도는 하회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은의 첫 인하 시점을 8월 경으로 예상하며, 상황에 따라 국고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경우 매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편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및 성장세 개선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pyj0928@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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