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8(일)

세계보건기구, 긴급 애도성명 발표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 확산 위험에 대해 처음으로 경종을 울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진료 도중 우한폐렴에 걸려 6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 확산 위험에 대해 처음으로 경종을 울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진료 도중 우한폐렴에 걸려 6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중국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 위험에 대한 처음으로 경종을 울리고 대책을 호소했던 의사가 자신도 환자 진료 등 우한폐렴에 걸려 끝내 숨졌다고 연합보(聯合報)가 7일 보도했다.

연합보는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와 CCTV 등 관영 매체를 인용해 우한폐렴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 소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리원량(李文亮 34) 의사가 전날 안타깝게도 사망했다고 전했다.

리원량 의사는 자신이 일하는 우한중심 병원에서 진찰한 환자 여러 명이 지난 2003년 중화권을 휩쓸며 많은 인명피해를 내게 한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증상으로 보이는 사실을 알아챘다.

감염 확산 가능성을 우려한 리원량은 작년 12월30일 동료 의사 7명과 함께 SNS를 통해 이 같은 위험 상황을 알리고 널리 전파하도록 애를 썼다.

하지만 리원량은 수일 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위 정보를 퍼트려 민심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계속 관련 사실을 유포할 경우 체포당할 수 있다는 통고를 받는 등 압박에 처했다.

리원량 등 8명의 의사는 공안국에 소환돼 잘못을 인정하는 자술서까지 썼다고 한다.

나중에 우한폐렴이 급속도로 전파하자 당국은 1월 말 리원량에 사과했지만 그는 환자들을 돌보다가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세상을 떠났다.

리원량은 1월8일 발열 증상을 나타냈으며 정밀검사를 거쳐 2월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애초 병세를 낙관했지만 6일 들어 급속히 악화했다. 그는 6일 저녁 기관 쇠약에 의한 심박정지로 숨을 거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트위터를 통해 리원량 의사의 부음에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