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30(화)

DLF·라임사태 등 조직안정화 최우선과제

(사진=우리금융지주)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사진=우리금융지주)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내정됐다.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고 권 대표를 차기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내달 24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치면 최종 행장으로 선임된다.

권 후보는 1963년생으로 정통 ‘은행맨’ 출신이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은행 미국 워싱턴 지점 영업본부장, 무역센터금융센터장,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등을 거쳐 우리PE대표를 까지 역임하고 우리금융에서 나왔다.

그룹 임추위는 권 후보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 인사 등 주요 업무를 두루 맡았고, IB업무와 해외기업설명회(IR)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글로벌 전략 추진에 최적임자라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그룹 임추위는 “권광석 후보가 우리금융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하는 현상황에서 지주사와 은행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은행의 조직 안정화와 고객 중심 영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초 손태승 회장은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을 내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한일은행 출신인 손 회장은 상업은행 출신인 권광석 부호를 선정해 그 동안의 관례를 따르면서 조직안정화에 더욱 무게를 뒀다는 해석이다

손 회장이 위기상황에서 권후보가 가진 네트워크와 돌파력을 높이 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권후보는 은행 안팎에서 인맥이 넓고 친화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대규모 원금손실을 불러온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책임으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문책경고)처분을 받아 오는 3월 24일 우리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손 회장은 주총 이전에 가처분을 신청하고 행정소송을 제기해 연임을 강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라 DLF와 라임사태 등 위기에 빠진 조직부터 안정적으로 되돌려 놓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는 취지다.

한편 그룹임추위는 이날 자회사 6곳의 대표이사 후보도 선정했다.

우리종금 대표이사에 김종득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를,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에 조수형 우리은행 소비자브랜드그룹 집행부행장보를, 우리펀드서비스에 고영배 우리은행 신탁연금그룹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우리카드 정원재 대표이사와 우리FIS 이동연 대표이사, 우리금융연구소 최광해 대표이사는 이번에 연임됐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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