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9(월)

그룹 가족에게 '국가적 재난 반드시 극복' 메시지 보내 격려

(사진=뉴시스)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
(사진=뉴시스)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권오갑 회장이 현대중공업 그룹 가족들에게 코로나 19를 이겨내고, 더욱 정진하자는 편지글을 보냈다.

권 회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비상상황에 대비한 조치들을 말과 구호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실천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과 가정을 지키는 것이 회사를 지키는 길임을 명심해 주시고,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의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며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해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낸 노력이 반드시 결실을 맺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오갑 회장의 메시지 전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가정과 회사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여러분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각 사별로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대응팀을 꾸려, 방역을 비롯해 여러 예방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답답함과 불편함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 연고가 있는 임직원 및 협력사 여러분께서는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힘을 내시고, 서로 조금씩만 조심하고 격려하면서, 국가적 재난상황을 반드시 이겨내야 하겠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 가족 여러분,

지난 몇 년동안 우리와 경쟁했던 회사들 중에서는 끝내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대에서 사라진 회사도 있습니다. 지금은 남아 있다 하더라도 생존을 담보하기 힘든 상황에 처한 회사도 많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는 지난 6년간 오직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자구노력과 체질 개선을 실천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고, 외부의 지원 없이 우리의 일터를 당당히 지켜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핵심인 조선3사(현대중공업, 미포조선, 삼호중공업)는 과거와는 달리 많은 소통과 협력을 통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대우조선 인수작업도 세계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과정에서 계획보다 조금 지연되고 있으나, 기업결합TF를 중심으로 순조롭게 진행시켜가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세계1위의 조선회사로서 그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게 될 것이며, 나아가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희망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또, 현대중공업에서 독립한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파워시스템, 현대글로벌서비스 및 현대오일뱅크 등 계열회사들도 “기술”과 “품질” 두 가지를 핵심 목표로 삼고, 전 구성원이 오늘도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창립 50주년이 되는 2022년에 글로벌 R&D센터가 완공되면, 우리 그룹은 “기술”과 “품질”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모든 바탕에는 여러분의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 주인공인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대중공업그룹 가족 여러분,

우리는 이렇듯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가정, 회사 모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각 사별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가정과 회사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비상상황에 대비한 조치들을 말과 구호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실천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을 지키는 것이 회사를 지키는 길임을 명심해 주시고, 각 자의 위치에서 스스로의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갑시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낸 노력이 반드시 결실을 맺도록 합시다.

현대중공업그룹 가족 여러분,

3월 21일은 정주영 창업자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19년이 되는 날입니다. 또, 3월 23일은 우리 그룹의 모기업이자 핵심인 현대중공업의 창립 48주년 기념일입니다.

매년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창업자님의 묘소를 참배하며 창업정신을 되새기고 있지만, 올해는 창업자님께서 보여주셨던 생전의 모습들이 더욱 가슴속 깊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든 경제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벗어난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찬 “봄”이 찾아올 것입니다. 계절의 변화로 찾아오는 봄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다가올 봄을 기다립시다.

그동안의 아픔과 걱정을 뒤로 하고, 우리가 맞이할 우리만의 봄을 기다리며, 창업자님께서 생전에 쓰셨던 “새 봄을 기다리며”라는 글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봄이 온다. 마음 깊이 기다려지는 봄이 아주 가까이까지 왔다.”

감사합니다.

2020년 3월 17일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권 오 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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