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2(목)

서울시, 2000억원 상당 송현동 문화공원 변경 계획
대한항공 유휴자산 매각통한 자구안 추진중 제동

(사진=서울시) 서울 송현동 부지의 모습
(사진=서울시) 서울 송현동 부지의 모습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대항항공 송현동 부지에 대해 서울시가 공원화 계획을 밝히면서 해당 부지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일단 가지고 있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 현재 북촌 자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 구역으로 지정된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송현도 부지 등 비수익 유휴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땅 주인인 대한한공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삼성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그룹 유휴자산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3월에도 대한항공이 민간매각 시 개발 요구를 용인할 의사가 없다며 공매절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시장가가 5000억~6000억원에 달하지만, 20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잡고 대금 납부기한이 최소 2년가량 소요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유휴자산 매각이 이사회 의결 절차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적정가격에 팔지 못할 경우 배임에 해당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그냥 가지고 있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 19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에 봉착했고 정부 및 채권단의 지원과 자구안에 따라 내년 연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요구했고, 대한항공은 이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함께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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