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2(목)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을 열고 참석률 41.8%에 참석자 찬성률 96.1%로 3대 1 무상감자 안건을 가결시켰다고 14일 밝혔다. 무상감자란 누적결손금이 커질 경우에 자본금 규모를 줄여서 회계상 손실을 털어내는 방법으로 주주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주식 수를 잃게 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8일 액면가액 5000원의 기명식 보통주식 3주를 액면금액의 보통주식 1주의 비율로 병합하는 무상감사를 실시한다. 발행주식 총수는 2억2320만주에서 7441만주가 되고 자본금은 1조1162억원에서 3721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줄어든 7441억원으로 자본 결손을 채운다.

아시아나는 추가 자본확충이나 감자 없이는 관리종목 지정이나 신용등급 하락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감자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은 56.3%다. 자본잠식률은 50% 미만이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11.02%)가 주총에서 무상감자를 반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금호석화는 이날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는 대주주의 부실경영에 대한 징벌적 성격의 무상감자인 만큼 최대주주와 일반주주의 비율을 달리하는 차등감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금호산업이 30.77%, 금호석화가 11.02%, 소액주주가 58.2%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금호리조트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예비입찰 결과 금호석화와 사모펀드 등 10여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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