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3(금)
 김진형 김포가자연세병원 병원장
김진형 김포가자연세병원 병원장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척추는 척추 뼈가 켜켜이 쌓여 있는 구조로, 척추 후방에는 위아래의 척추를 연결하는 상관절 돌기와 하관절 돌기가 존재한다. 그런데 이 돌기에 결손이 생기거나 금이 가면서 연결이 끊어질 수 있는데, 이때 척추가 불안정해지면서 통증과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척추분리증이다.

척추분리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선천적으로 척추 구조에 이상이 있는 경우,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의해 약화된 척추 뼈가 손상되면서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후 뼈와 그 주변의 구조물, 근육 등이 약해지기 쉬워 남성보다 발병률이 높다. 이외에도 교통사고나 낙상 같은 외부의 충격을 강하게 받았을 때,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허리를 무리하게 사용해 관절 간 협부에 과부하가 발생하여 피로 골절이 나타난 경우에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결손이 발생한 부위에 묵직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허리를 펴거나 오래 앉아있다 일어날 때 허리의 통증이 심화되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척추분리증 초기에는 뚜렷한 통증이 없어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질환을 방치하게 되면 분리된 척추가 점점 앞으로 밀리게 되어 척추뼈가 앞뒤로 어긋나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허리 통증 뿐만 아니라 다리가 저리는 하지 방사통 등의 이차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허리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생긴다면 신경외과에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편이 좋다.

김진형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병원장은 “척추분리증은 척추 결함이 심하지 않다면 증상이 아예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질환을 방치하게 된다면 척추의 연결이 불안정해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척추전방전위증을 비롯한 여러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허리를 펴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척추분리증 초기에는 허리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을 피하고, 약물이나 주사 치료, 물리치료, 척추 주변 조직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 치료 등을 통해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반면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져 이미 신경 증세가 나타나고 그 증상이 심할 경우 결함이 생긴 척추를 붙여 고정하는 추체간 유합술 또는 후외방 유합술, 또는 척추 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이에 김진형 병원장은 “척추분리증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결함이 생긴 부위에 뻐근한 통증이 있을 수 있다"며 "만약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대처를 통해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척추분리증과 다른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과격한 움직임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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