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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목)

"편도·구내식당 애용" 고물가에 부실해지는 1인 가구 식탁…식품첨가물 괜찮을까

승인 2024-04-19 14:41:29

1인 가구 하루 섭취 식품첨가물 양, 1일 허용량의 0.9% 이하
젊은 세대, 노년층보다 감미료 3배 많이 섭취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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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점심 물가가 너무 올라서 편의점 도시락을 즐겨 먹고 있는데, 너무 자주 먹으니 식품첨가물 섭취가 걱정된다"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김모씨(45)는 주머니 사정때문에 인근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구내식당 줄이 길면 편의점 도시락을 구입해 먹는 중이다.

김모씨는 "1인 가구원으로 식재료를 사다 요리를 해 먹는 건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며 "채소 한 두 개 살 가격이면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는 게 이득"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10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이 가장 많은 제품은 1721㎎, 가장 낮은 제품도 1101㎎로 일일 권장량의 최고 86%에 달했다. 하루 두 끼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먹었을 땐 일일 권장량의 172%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은 젊은층이 주요 소비층으로 햄이나 제육볶음, 돈까스, 동그랑땡, 소시지 등 대부분 자극적인 맛의 가공식품 반찬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장기간 섭취한다면 그 안에 있는 식품첨가물 또한 다량 섭취하게 된다.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는 식단은 영양사 등이 제공한 메뉴대로 조리를 하기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에 비해 영양이 균형 잡혀 있긴 하지만, 이 역시 직장인들의 입맞에 맞춰 냉동식품이나 가공식품으로 만든 반찬이 포함될 확률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가공식품 및 식품첨가물의 생산·수입 규모 증가 추세를 감안해 1인 가구가 가공식품을 통해 식품첨가물을 섭취하는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23년에 우리나라 19세 이상 1인 가구의 식품첨가물 섭취 수준은 인체 위해 우려가 없는 안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1인 가구가 선호하는 탄산음료, 즉석섭취‧편의식품류, 유탕면, 햄류 등 식품유형 69종에 많이 사용된 감미료, 보존료 등 식품첨가물 28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1인 가구가 하루에 섭취한 식품첨가물의 양은 0.0~103.4 μg/kg체중/일로, 1일 최대 섭취 허용량의 0.9%이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일추정 노출량이 가장 많았던 식품첨가물은 보존료의 일종인 소브산이었고 그 외에도 유화제인 프로필렌글리콜과 감미료인 수크랄로스가 뒤를 이었다.

평가원은 1인 가구가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식품첨가물은 인체에 위해 발생 우려가 없는 안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단맛을 내는 감미료의 경우 연령별로 젊은층(19~49세)의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19~49세의 1인 가구가 65세 이상 연령층보다 수크랄로스 및 아세설팜칼륨을 약 3배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대도시 지역 1인 가구가 그 외 지역보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섭취량이 약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ha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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