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8(토)
중국 수출의 明暗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중국 해관총서는 올 3월 수출액이 2796억 8000만 달러(약 385조 6800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월간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월(8.5%)부터 10월(-6.4%)까지 6개월 연속 둔화했다. 특히 지난해 6월(-12.4%), 7월(-14.5%)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우려를 키웠다. 11월(0.5%)부터 반등해 올해 2월까지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3월 들어 5개월 만에 대폭 꺾였다.

중국의 수출 감소는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중간재 수출이 월등하다. 다시 말해 중국이 최종 소비재를 만들 때 필요한 중간재를 우리가 수출하기에, 중국의 수출 증가는 우리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

그러나 중국 수출이 주춤하면서 우리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올해 들어 중국의 실물지표가 개선되고 1/4분기 성장률도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부동산 시장 침체 및 저물가 현상 등이 지속되고, 최근에는 정책 신뢰도 저하에 따른 탈(脫)중국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등 불확실성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구조개혁 기조도 유지함에 따라 질적 성장 전략 전환 과정에서의 잡음이 이어질 수 있으며, 제한적인 부양책으로 성장세 둔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강미정 연구위원의 ‘중국 경제에 대한 엇갈린 시각’ 보고서에서다.

중국은 올해 들어 정부의 정책 지원 강화 속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대외 수요 증가로 생산과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발표한 1/4분기 경제 성장률도 시장 예상치(4.8%,yoy)를 크게 상회(5.3%)하였는데 특히, 하이테크 제조업의 산업생산이 경기 회복세를 주도했다.
소비의 경우 춘절 연휴(2/10~17일)로 인해 여행 및 외식 등의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개선했다.

주요 IB들은 중국의 양호한 경제 흐름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기존 전망치 4.8%에서 5.0%로 상향하였고, 모건스탠리도 미국의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제조업 투자 확대 등을 반영해 4.8%(+0.6%p)로 제시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정책 당국의 규제 완화 및 지원 강화에도 불구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개별 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 위험도 상존한다.

아울러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의 사회주의 정책 노선 및 안보강화 기조가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정책 일관성 결여 등으로 외국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2023년 대(對)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고, 2024년 1/4분기에도 26%(yoy)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부문의 점진적인 회복과 정책 지원 강화 등을 이유로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제시하는 반면 다양한 불안 요인들로 경계하는 입장도 공존한다.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