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7(금)

타인의 삶 공감하는 ‘에세이’ 즐기고 반전 더한 ‘미스터리 소설’ 흥행 질주

밀리의서재, 회원들이 선택한 콘텐츠 탑(TOP) 10 발표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국내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대표 박현진)는 710만 밀리의서재 회원들이 선택한 콘텐츠 탑(TOP) 10을 발표하고, 이 중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읽으면 좋은 책도 추천한다고 밝혔다.

최근 빠르게 흘러가는 영상으로 타인의 일상을 구경하는 브이로그 대신 누군가의 진솔한 경험과 감정을 담은 에세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에세이는 작가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친밀감을 선사하며, 작가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 더욱 깊은 감동을 준다.

형의 죽음으로 깊은 상실감을 겪은 작가가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하며 상처를 극복하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가 밀리의서재 종합 랭킹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책은 2030 여성들이 가장 많이 읽었고 “작가의 따뜻한 마음처럼 사람들을 대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준 책”, “멈춰버린 인생을 다시 움직이게 해준 것들” 등 구독자들의 호평이 자자하다. 긴긴 연휴 동안 마음의 안녕과 치유가 필요하다면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이어 100만 크리에이터 ‘빵먹다살찐떡’의 씩씩하고 유쾌한 난치병 투병담을 담은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는 6위, 중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 6·25 전쟁 등 격동의 시대를 보낸 작가의 삶이 짙게 묻어나는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가 14위에 올랐다.

다양한 미스터리 소설들도 밀리 랭킹 상위권을 나란히 장식했다. 미스터리 제왕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는 특유의 흡입력을 자랑하며 7위에 올랐다. 지루한 연휴가 예상이 된다면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을 보며 미스터리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연인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푸는 과정을 그린 『구의 증명』 또한 독자들의 긴장과 호기심 속에서 8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 스릴러 장르를 대표하는 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가 9위에 올랐다.

이번 랭킹에서는 독자들의 다양해진 독서 방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에는 벽돌책이나 내용이 어려운 고전문학을 오디오북으로 즐겨 들었던 독자들이 가벼운 소설이나 시를 오디오북으로 감상하며 독서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 18일 문체부가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오디오북 독서율은 21년 대비 5% 늘었고, 오디오북 듣기도 독서로 인식하는 성인이 46%로 증가하며 독서에 대한 인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밀리의서재가 제공하는 오디오북 상위 10권의 평균 서재 담은 수는 약 1만개이다. 최근 오디오북 1위는 어른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로 불리며 팝업스토어로 세계관을 확장한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이다. 이 작품의 오디오북은 6명의 전문 성우가 펼치는 낭독과 연기, 생생한 음향 효과가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독서가 가능하다. 2위를 기록한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는 류시화 시인의 신작 산문을 담은 오디오북으로 배우 이이경이 낭독자로 참여해 호평을 받았다.

밀리의서재, 회원들이 선택한 콘텐츠 탑(TOP) 10 발표
이처럼 밀리의서재는 독자들의 독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저자 오디오북, 전문 성우 오디오북, 셀럽 오디오북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배우 염혜란이 낭독한 박완서의 산문집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와 저자 ‘빵먹다살찐떡’이 직접 낭독한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 오디오북을 공개했다. 오는 13일에는 배우 허성태가 낭독한 『체호프 단편선』의 오디오북이 공개될 예정이다.

해설·일러스트·사운드 삼위일체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몰이 중인 도슨트북의 활약도 단연 돋보인다. 도슨트북은 쉽고 재미있는 독서를 돕는 멀티미디어 독서 콘텐츠로 짧은 시간 안에 책의 내용을 파악하고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도슨트 해설뿐만 아니라 작품에 맞는 일러스트, 사운드가 더해져 오브제북을 이어 2030 여성들의 수요가 늘고 있으며 3040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밀리의서재 회원들이 가장 즐겨 읽은 도슨트북은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으로 자기계발 유튜버 ‘희렌최’와 김혜나 아나운서가 도슨트로 참여해 인간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노하우를 전한다. 이 작품은 사회생활이 활발한 2030 남녀가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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