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6.01(토)
‘왕이 된 남자’, 폭군 임금이 돌아왔다...살얼음판 예고
[비욘드포스트 진병두 기자] 광대 여진구와 이세영의 사랑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가운데 폭군 여진구가 돌아왔다. 가슴 뛰는 설렘이 채 가시기도 전에 폭발적인 긴장감을 안기는 ‘왕이 된 남자’의 엔딩이 시청자들을 또 다시 전율케 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6회에서는 중전 소운(이세영 분)의 고백을 들은 광대 하선(여진구 분)이 가슴앓이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생각지도 못한 소운의 고백과 입맞춤에 당황한 하선은 거짓 딸꾹질로 상황을 잠시 모면했지만 이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자신은 천한 광대 신분인 바, 중전 마마와 연모의 정을 나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

하선은 소운이 자신에게 입을 맞춘 이유가 용안을 빼다 박은 얼굴 때문으로 즉 자신이 아닌 진짜 임금 이헌(여진구 분)을 연모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자신을 위해 소운이 직접 달여준 생강차를 보며 이헌의 그림자를 한층 크게 느꼈다. 동궁 시절 이헌이 좋아했다는 생강이지만 하선은 입에도 대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선은 씁쓸한 눈빛으로 생강차를 바라보며 “내 것이 아니었던 게지요”라고 읊조렸고, 그의 마음을 알고 있는 조내관(장광 분)은 “몸에 맞지 않는 것은 애초에 손에 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탈이 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라고 돌려 말하며 소운을 향한 하선의 마음을 단념케 했다.

이에 하선은 소운과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자꾸만 중궁전쪽으로 향하는 발걸음처럼 하선의 마음도 소운 곁을 맴돌았다. 하선은 소운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중궁전으로 달려가 그의 곁을 지켰다. 궁 밖으로 요양을 떠나는 소운을 먼발치에서 눈으로만 쫓는 하선의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까지 애잔하게 만들었다.

한편 하선은 동생 달래(신수연 분)의 행방을 알아보기 위해 잠행을 나왔다가 피접(앓는 사람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요양함)을 끝내고 돌아오던 소운과 맞닥뜨렸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소운을 만난 기쁨도 잠시, 하선은 마음을 다잡으며 궁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이때 소운은 궁 밖으로 쉽게 나올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빌어 ‘조금만 더 있다 들어가자’고 청했고 새장에 갇힌 새 같은 소운의 삶이 안타까웠던 하선은 환궁을 미루고 궁 밖 나들이에 동참했다.

하선과 소운이 저잣거리를 함께 걸으며 행복을 만끽하던 순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진짜 임금 이헌이 도성으로 돌아온 것. 이헌을 자신의 오라비인 하선으로 착각한 달래는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저잣거리를 활보하는 이헌의 뒤를 필사적으로 쫓았다. 급기야 절박한 마음에 막혔던 말문까지 터졌고 달래의 “오라버니”라는 외침은 세 사람을 멈춰 세웠다. 손을 잡고 다정히 걷던 하선·소운 그리고 이헌의 발걸음을 돌려세운 것. 세 사람의 시선이 교차되며 저잣거리 한복판은 일순간 살얼음판으로 돌변했다. 무엇보다 하선·소운을 매섭게 노려보는 하선의 광기 어린 눈빛과 함께 극이 종료돼 긴장감이 수직 상승했다. 이에 이헌의 귀환으로 하선이 ‘가짜 임금’이라는 사실이 탄로 날지, 하선·소운·이헌 세 사람이 향후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궁금증이 치솟는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진병두 기자 jb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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