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30(화)

[현장체험] "진짜,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니까요" 농심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 가보니…

승인 2024-04-16 15:49:18

농심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 외부 이미지 [농심 제공]
농심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 외부 이미지 [농심 제공]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1984년 3월 ‘한국인이 사랑하는 짜장면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기게 하겠다’는 목표로 출시된 농심의 '짜파게티'는 출시 직후부터 특유의 진하고 고소한 맛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단순히 짜장면의 맛을 모방한 데 그치지 않고 특색있는 고유의 '짜파게티맛'으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결과 매년 20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농심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짜파게티가 국민 라면이 된 배경에는 광고 카피의 역할도 컸다.

"짜라짜라짜짜~ 짜~파게티~,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카피는 짜파게티의 감칠맛처럼 입에 쩍 들러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어느덧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짜파게티는 출시 후 누적 판매 수량만 약 91억개를 기록했다. 오래된 장수 라면이라는 이미지보다 아직도 현역의 분위기를 풍기는 건 짜파게티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에 의해 새롭게 창조되는 레시피 덕분이다.

짜파게티에 채끝살이나 삼겹살, 혹은 계란·치즈·만두 등을 토핑해 먹거나 찰떡궁합으로 불리는 파김치를 얹는 것은 기본, 너구리를 섞어 먹는 짜파구리, 마라소스를 섞은 마라짜파게티, 떡볶이를 넣어 볶은 짜파떡볶이, 남은 엽떡에 비벼넣은 엽파게티도 있다.

농심 관계자는 “40년 전 짜파게티를 처음 만든 건 농심이지만, 짜장라면 1등으로 키워준 것은 개성있는 레시피에 담아 보내준 소비자의 사랑”이라며 “국민 모두의 추억과 함께해 온 짜파게티가 미래의 즐거움으로 계속될 수 있도록 고유의 ‘짜파게티맛’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5월 11일까지 약 1개월 간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운영되는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에 방문해봤다.

올리브 컬러로 단장된 분식집 콘셉트의 스토어 내부로 들어가면 짜파게티를 포함한 다양한 라면과 분식 메뉴를 맛보는 쿡존과 다양한 전시, 게임, 이벤트를 체험하는 플레이존으로 구성돼 있으며 출구에 작은 굿즈존이 자리하고 있다.

짜파게티 포장지 변천사 [사진=김선영]
짜파게티 포장지 변천사 [사진=김선영]


쿡존에서는 주문조리나 셀프조리 중 하나를 선택해 다양한 짜파게티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주문조리는 짜파구리, 마라짜파게티, 파김치 및 치즈토핑 짜파게티 등 미리 준비된 짜파게티 메뉴를 선택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셀프조리는 신라면과 너구리가 제공되며, 원하는 면 익힘, 맵기, 토핑을 선택하고 셀프 조리기기를 이용해 입맛에 맞는 라면을 즐길 수 있다.

쿡존은 매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네이버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뚜벅이로 현장방문한 탓에 멀리서 키오스크만 구경한 뒤 바로 2층 플레이존으로 안내됐다.

입장 전 받은 작은 팜플렛을 보니 플레이존 체험 후 스탬프를 찍을 수 있게 돼 있다. 줄이 긴 곳도 있고, 둘러보기만 해도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전략적으로 선택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체험이 알차니 가급적 다 경험해보는 게 좋다.

플레이존은 대형 짜파게티 포토존, 짜파게티 프레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항공샷존, 짜파게티 출시년도인 1984년을 컨셉으로 짜파게티에 대한 과거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히스토리존, ‘일요일 캘린더 게임’,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 획득 게임 등 브랜드 활용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는 기념품들 [사진=김선영]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는 기념품들 [사진=김선영]


'일요일 캘린더 게임'은 랜덤 버튼을 눌러 선택되는 요일에 해당하는 라면 하나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일요일에 걸리면 짜파게티에게 특별한 요일이므로 종이 철가방에 들어있는 짜파게티 셋트를 받을 수 있다. 구성품은 짜파게티와 너구리, 사천짜파게티 각 1봉과 짜파게티범벅 1개, 짜파게티 그립톡이다.

'짜파게티 요리력 테스트' 키오스크에서는 나의 '짜파력'을 알아볼 수 있다. 요리력을 측정하는 질문에 답하면 결과지를 출력해준다. 짜파게티 마니아라면 자신의 실력과 위치를 알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스탬프를 세개 이상 모으면 요리사 자격증을 발급하려 갈 수 있다. 본격적이게도 플라스틱 증명서로 출력되므로 짜파게티 마니아라면 꼭 발급받는 게 좋겠다.

자격증까지 취득했다면 1층으로 내려와 굿즈샵을 둘러보고 출구로 이동할 수 있다.

농심 라면 MD들 [사진=김선영]
농심 라면 MD들 [사진=김선영]


내부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동안 그래도 대기가 길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줄이 길었다. 원활한 체험을 위해 입장 인원을 조절했던 모양이다.

체험 내내 눈에 띄는 건 꽤 많은 외국인 방문객이었는데, 대부분의 진행요원은 원활한 영어로 이들을 응대하고 있었다.

농심 관계자는 “성수동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주요 상권이기에 영어, 일어, 중국어로도 매장을 안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신라면에 이어 수출 전략 제품으로 짜파게티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ahae@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