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 배정호 외국인고객캠프장은 12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내 거주 외국인 약 220만명을 겨냥한 종합 금융서비스를 이날 오전 11시부터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별도의 외국인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없이 약 2800만명이 이용하는 기존 앱에서 계좌 개설과 카드 발급, 해외송금 등 50여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 번역과 외국인 전용 인증 절차를 도입해 금융 접근성도 높인다.
배 캠프장은 "한국인과 동일한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외국인만을 위한 별도 채널보다 내국인과 동일한 금융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금융시장 공략 배경에는 인구구조 변화가 있다. 배 캠프장은 대한민국 인구가 321만명 감소한 반면 장기체류 외국인 인구는 47만명 증가했다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5년 말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계좌 개설 때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앱에서도 언어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불편을 겪어 왔다.
배 캠프장은 과거 내국인이 계좌 개설과 이체를 위해 은행을 찾던 시절을 언급하며 외국인들은 여전히 비슷한 금융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외국인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외국인통장과 모임통장, 세이프박스 등 수신 상품을 비롯해 체크카드, 해외송금, AI 검색·이체와 생활 편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외국인통장은 대화형 가입 화면과 전용 셀카 인증, 공공 마이데이터를 적용해 정보 입력을 간소화했다. 추가 심사가 없다면 영업점 방문 없이 약 5분 만에 개설할 수 있다.
배 캠프장은 "모바일 외국인등록증을 이용하면 얼굴 촬영 두 번만으로 비대면 실명 확인을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장 이체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입출금 수수료는 조건 없이 면제된다. 잔액을 9개 통화로 환산해 보여주고 비자 연장 등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도 지원한다.
프렌즈 체크카드는 내국인과 동일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12월 초에는 해외 결제 가능 카드도 선보인다. 신용카드 혜택 비교와 제휴 카드 신청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해외송금 보내기는 한패스와 제휴해 약 200개국, 50여개 통화를 지원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송금 수수료는 무료다. 카카오뱅크가 직접 운영하는 해외송금 받기 역시 수취수수료를 면제한다. 배 캠프장은 국내 계좌이체와 유사한 절차로 약 5분 만에 송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번역은 앱 화면의 한국어를 단말기에서 자동으로 번역하는 방식이다. 영어·중국어·베트남어를 우선 지원하며 챗봇과 알림 등에도 적용한다. 상담원과 고객 사이에도 실시간 AI 번역을 적용했으며 1대1 상담은 우선 영어로 제공한다. 챗봇과 채팅 상담을 통한 문의는 24시간 가능하다. 2027년에는 지원 언어를 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안을 위해 체류기간 관리 절차와 외국인 전용 안면인증,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적용했다. AI 스미싱 문자 확인과 명의도용 예방, 국민비서 등 기존 서비스도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7년 예·적금, 오픈뱅킹, 대출비교 서비스를 추가하고 중장기적으로 외화통장 연계와 외국인 미성년자 서비스 확대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까지 고객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14일부터 연말까지 외국인통장을 개설한 고객에게 5000원도 지급한다.
배 캠프장은 "유학이나 생업을 위해 한국에 살고 있는 장기 거주 외국인들에게 카카오뱅크가 '한국 금융의 새로운 표준'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상품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장하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