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8(토)

영화 '말모이'의 실제 이야기

[카드뉴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조선어학회'
[비욘드포스트 진병두 기자]
[카드뉴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조선어학회'
[카드뉴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조선어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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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조선어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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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조선어학회'
[카드뉴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조선어학회'
[카드뉴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조선어학회'

집에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국어 사전. 이 사전이 피나는 노력 끝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영화 '말모이' 속 '조선어학회'가 그 노력의 주인공이다.

사실 사전을 처음 만들고자 한 사람은 한글 학자 주시경 선생이었다.

"언어의 존재에 국가의 존립이 달려있다" -주시경 선생

그러나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주시경 선생. 그의 뒤를 이어 사전 편찬에 나선 이들이 바로 조선어학회였다. 조선어학회는 한글을 연구하는 학술 단체로 주시경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조선어연구회'가 재편된 단체였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 발표(1933)', '조선어 표준어 사정안 발표(1936)',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 발표(1940)' 등 그들은 사전을 만들기에 앞서 필요한 기초 사업을 진행한다.

마침내 1940년 4월, 조선총독부에 조선어 대사전의 출판을 신청한다. 어휘 16만 개, 삽화 3천여 개로 구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전이었다.

그러나 한글을 지키려는 조선어학회를 일본이 좋게 볼리 없었다. '내선일체', '창씨개명', '조선말 교육 금지' 등. 당시 일본은 조선을 일본화 시키는 데 혈안이었기 때문이다. 집요한 수사 끝에 한 조선인 여학생이 쓴 문제의 일기가 발견된다.

"오늘 국어(일본어)를 한 마디 썼다가 선생님한테 꾸지람을 받았다" -박영희 일기 中

일본어를 쓴 학생을 혼냈다는 교사 정태진. 그는 조선어학회의 사전 편찬 위원이었다. 이를 빌미로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체포되고, 작업 중이던 사전 원고는 압수당한다. 우리마를 지키기 위해 수년 동안 전국을 돌며 손으로 써온 노력이 물거품 되는 순간이었다.

얼마 후 조선은 광복을 맞이했다. 조선어학회 회원들도 감옥에서 풀려났다. 그러나 압수된 원고는 찾을 수 없었다. 슬픔에 빠져 있는 그때, 서울역 운송부 창고 속에서 사라졌던 원고가 우연히 발견된다.

1957년 10월 9일. 28년이라는 세월 끝에 갖은 시련과 역경을 딛고 6권에 달하는 조선말 큰사전이 완간된다. '조선말 큰사전' 서문에는 국어사전을 출판한 이들의 감개가 담겨있다.

"쇠잔한 목숨과 함께 흩어졌던 원고가 도로 살아남았으니, 이 어찌 한갓 조선어학회 동지들만의 기쁨이랴? 우선 이 1권으로 조국 광복 문화부흥에 분주한 우리 사회의 기대에 대답하며 문화 민족의 체면을 세우는 첫걸음이 되고자 한다"

진병두 기자 jb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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