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6(금)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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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울산 신고리 원전 3·4호기 건설 사업이 착공 12년만에 최종 마무리됐다. 이곳에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가압경수로 ‘ARP1400’이 처음 적용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울산시 울주군 새울 제 1 발전소에서 ‘신고리 원전 3·4호기 종합 준공식’을 개최했다.

1400MW급 2기를 갖춘 신고리 3·4호기는 2000년 제 5차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01년 건설기본계획이 확정돼 2007년 9월에 착공됐으며, 2016년 3호기에 이어 올해 8월 말에 4호기가 준공됐다.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SK건설 등이 시공사로 참여했고, 총 사업비는 7조 5000억원에 달한다.

APR1400은 1992년부터 10년간 약 2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원전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신고리 3·4호기에 처음 적용됐고,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 신한울 3·4호기 설계에도 적용됐다.

특히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수출되며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된 원전으로도 기록됐다. 올해 8월 미국 외 노형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DC)을 받으며 설계·운영의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이종구 의원과 같은 당 김기선 의원, 무소속 강길부 의원, 송철호 울산시장, 주한 외교사절, 유관기관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성 장관은 이날 준공식에서 "신고리 3·4호기는 1992년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된 신형 경수로(ARP1400) 개발의 역사를 담고 있다"면서 "UAE 원전 수출의 참조 발전소로, 우리 원전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경주·포항 지진 이후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안전 운영, 투명 운영, 지역사회 기여 등을 당부했다.

종합 준공식에서는 신고리 3·4호기 종합 준공에 기여한 유공자 54명에 대한 훈장(2명), 포장(2명), 대통령 표창(8명), 국무총리 표창(10명), 산업부 장관 표창(30명) 등의 포상이 진행됐다.

김상돈 한국수력원자력 본부장은 신형 경수로 최초 건설, 시운전 중 각종 문제 해결, 품질 관리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고, 원재연 한수원 처장은 건설 기술과 사업관리 총괄, 핵심기자재 국산화 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2017년 초에 3호기 준공식을 개최하려 했으나 당시 탄핵 정국 등의 영향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4호기 준공을 마무리하고 유공자 선정 등의 작업을 거쳐 종합 준공식을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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