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1(수)

한국당에선 이양수·김상훈 의원 참여…새보수는 미정
이양수 "이왕 만든 혁통위를 통해 새보수당과 이야기"
하태경 "한국당과 협상은 원트랙…혁통위는 자문기구"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정당과 보수 시민사회단체의 통합을 논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14일 우여곡절 끝에 첫 공식회의를 연다. 새보수당은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지난 13일 "한국당만이 통합 대상"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어 논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혁통위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국당에서는 이번 혁통위 회의에 이양수 의원과 김상훈 의원이 참여한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혁통위 구성을 위한 '중도·보수대통합 제2차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도 한국당을 대표해 참석한 바 있다.

이양수 의원은 지난 1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새보수당에서 당 대 당 통합을 언론에 이야기했던데 우리와 통합을 잘 못해서 혁통위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혁통위에서) 도와주겠다고 온 것이니까 조력자로서, 심판자로서, 감시자로 이왕 만든 혁통위를 통해 새보수당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새보수당은 아직 혁통위 회의에 참석할 의원을 정하지 못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13일에 너무 바빠서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못 했다"며 "아침에야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혁통위 회의는 당초 지난 13일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새보수당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개최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저희도 동의한 6대 원칙이 발표됐다. 이 원칙에 새보수당의 요구 내용이 반영돼 있다"며 "통합 대의 앞에 함께 스스로 내려놓고 국민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밝히고, 당 최고위원들 역시 혁통위의 6개 원칙에 동의했다고 하자 상황은 반전됐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에 대해 "황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한국당과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새보수당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이날 첫 회의를 열지만 새보수당이 혁통위를 통합기구로서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면서 혁통위를 중심으로 한 통합 논의는 갈등의 불씨를 남겨뒀다.

하 책임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가 통합 대상은 아니지 않나. 거기에 참가하는 여러 주체가 다 통합 대상은 아니다"라며 "한국당과 협상은 원트랙이다. 양당 협의"라고 말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대해서도 "보수통합의 촉매 역할을 하는 자문기구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그 성격과 역할에 대해 뚜렷이 정해진 바 없다"며 "향후 혁통위에 대해 우리당과 합의가 이뤄진다면 당에서 (혁통위에) 나가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