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5(수)

전문경영인 체제 선호할 듯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들과 소액주주들의 선호에 따라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의 거취가 결정날 것이며 이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지분을 32.06%로 늘렸다. 공동보유계약 체결에 따른 것으로 특별관계자에는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대호개발, 한영개발, 반도개발 등이 포함됐다.

양지환 연구원은 “1월 31일 기준 한진칼의 지분은 조원태 측 33.42%(조원태, 조현민, 이명희, 재단 및 특수관계인, 델타항공, 카카오 등), KCGI 측 32.04% (KCGI, 대호개발, 조현아 등), 그리고 기타주주가 34.54%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주총에서 기타주주의 표를 어느쪽에서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조원태 대표이사의 재선임 여부는 결정 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국민연금 등 기타주주 중 기관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은 외부 자문기관의 보고서에 근거한 의결권 행사 가능성이 높아 자문기관들의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조원태 거취…국민연금·소액주주가 정한다”
양 연구원은 ”외부 자문기관에서 한진칼 조원태 대표이사의 연임을 반대할 만한 뚜렷한 명분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오히려 KCGI의 우호지분으로 등장한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우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2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황이라 KCGI측에 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조 전 부사장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 경영진보다 우수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부각시킬 KCGI측의 논리에도 외부 자문기관들의 평가가 (객관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관투자자와는 달리 자유로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소액주주의 경우 현재 경영진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만약 KCGI 측이 승리할 경우 경영효율화를 위한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진단 후 비핵심 사업부문 및 자산에 대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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